1년전 그룹 회장에 올라...“집안 문제로 물의 죄송”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1년전 부친인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에 오른 조현준 회장은 아직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에 비롯된 법정 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장남이지만 동생들과의 민형사상 소송전이 그의 발목을 잡고있는 것이다.

다른 그룹 총수들이 미래를 위한 전략 구상에 몰두할 연초지만 조 회장은 법정 문을 드나들어냐하는 처지다.

작년 1월엔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제기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이번엔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에 불려나왔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룹 안팎에서 주목을 끈다. 여기엔 그룹 전현직 임원들로 연루돼있다.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건설 부문 박 모 상무는 지난해 말 구속됐고, 조 회장의 측근이자 중간 유령회사의 대표인 홍 모 씨는 두 차례 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YTN 캡쳐
YTN 캡쳐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49)이 17일 오전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조 회장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며 “집안 문제로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로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0~2015년 측근 홍모씨의 페이퍼 컴퍼니를 효성그룹 건설 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넣어 통행세로 100억원 넘는 이익을 보게 하고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효성이 자신이 지분을 가진 갤럭시아포토닉스에 수백억원을 부당지원하게 하고, ‘아트펀드’ 300억원을 조성해 미술품을 비싸게 사들여 자금을 빼돌리고 이 부실의 연대보증을 효성에 떠넘긴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2014년부터 경영권을 다투면서 조 회장을 상대로 여러건의 고발을 한 것이 수사 계기가 돼 검찰 수사부가 바뀌면서 4년째 이들 오너3세와 그룹의 족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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