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 확정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찬성과 반대의견이 격돌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회장, 은행장 선임 등 2017년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은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됐지만 5층에서 내려 계단을 이용해야했다. KB금융 관계자들은 문을 열어주며 주총 장소로 안내했다.
주총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 “주주가 회사에서 막아서 주총회장에 못 들어오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회장 선임과 관련한 고성이 오갔다.
의장을 맡은 윤종규 회장은 “조용히 하세요, 이따가 발언권을 드리겠습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주가 회장 후보인 윤 회장이 의장을 맡은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말하자 KB금융측 변호사는 “KB 금융지주 법안 상 현재 대표이사가 진행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윤종규 회장은 회장 연임에 찬성하는 주주에게는 미소를, 반대하는 주주에게 다소 굳은 표정을 보였다.
윤 회장 연임을 찬성하는 주주는 “윤 회장이 3년 전 취임할 때 KB를 리딩금융으로 이끌겠다 했다. 그 말 잘 지켜줘서 믿음과 신뢰가 있다. 외부 압력을 잘 막아서 본 안건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찬성하는 또다른 주주가 발언을 이어나가자 곳곳에서 회장선임반대 의견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윤종규 회장은 “굳이 반대하겠다는 분이 계시니 들어 보겠다”고 했다.
윤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주주는 “내외부 23명 리스트 중 선출됐다고 하는데 주주들은 후보자 22명을 모른다. 또 7명을 추려 발표했는데 6명이 누군지 모르고 숏리스트로 3명을 밝혔는데 2명은 인터뷰를 고사했다. (윤 회장이)단독후보가 됐다. 이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한가.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KB국민은행 노조 선거에 개입하고 여론 조작, 임금을 조작해 수익을 올렸다. 이 안건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 안건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로써 윤종규 회장은 사전의결권 주식수 76.62% 중 98.85%를, 허인 은행장의 경우 사전의결권 주식수 76.22% 중 99.85%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