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트랙 전략...구글 이어 아마존과 ‘음성인식’ 연동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이제 스피커는 음성인식을 하는 인공지능(AI) 갖춤으로써 음악재생을 훨씬 뛰어넘어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이 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피커의 절대 강자는 아마존이다.

아마존 AI스피커 ‘에코’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카메라를 추가한 ‘에코 룩’을 거쳐 터치 스크린과 영상통화 기능까지 갖춘 ‘에코 쇼’로 진화했다. 알렉사 기반의 새로운 커뮤이케이션 플랫폼이다.

에코룩은 내가 입은 옷을 찍으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옷을 추천해준다.

에코 쇼는 음악 재생은 물론 사용자가 음성명령으로 날씨와 교통, 뉴스 등을 물어볼 수 있고 조명을 켜는 등 가전제품 제어가 가능한 기존 스마트 스피커 기능에 태블릿 컴퓨터와 영상통화 기능을 더했다. 에코 쇼로 CCTV 화면도 볼 수 있다.

상대방이 어떤 기기를 가지고 있든 인터넷만 되면 홈 스피커 자체만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올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의 월등한 '1위 고수'에 구글 등의 아마존 따라잡기의 치열한 레이스가 벌어질 것으로  현재 미국 홈스피커 사용자의 71%는 에코를 쓰고 있으며 2위인 구글홈 스피커는 24%의 시장 점유율에 그쳤다.

후발주자 애플도 자체 AI비서 ‘시리’를 탑재한 AI스피커 ‘홈팟’을 공개한데 이어 오는 12월 미국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홈팟은 음성만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고 4000만 곡이상을 보유 한 자사 계열 애플뮤직에 접속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업체의 경우 삼성전자가 최근 AI비서 ‘빅스비’를 독자개발해 갤럭시8 시리즈에 채용했으나 독립 기기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인수한 고급 오디오업체 하만카돈이 스피커 기술을 보유하고있는 만큼 AI스피커 개발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만카돈은 이미 MS의 AI비서 코티나를 탑재한 AI스피커 ‘인보크’를 선보였다.

▲ '구글홈' 스피커

 

IT 강자들이 이미 AI스피커에서 멀리 앞서 나간 상황에서 LG는 독자 개발에만 의존하는 대신 선발인 아마존,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투 트랙 전략을 택했다.

모든 제품에 자사가 개발품을 탑재하겠다는 발상을 버리고 선 개발업체와 제휴하는 일종의 ‘오픈 이노베이션’전략이라고 할 수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발 기간을 생략하는 잇점을 우선시한 것이다.

LG전자는 오는 9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7’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7개 가전제품을 아마존의 ‘에코’스피커와 연동해 시연회를 갖는다.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에코에게 “로봇 청소기 켜줘”라고 말하면 LG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채용한 AI스피커 ‘구글홈’과도 손을 잡았다.

아마존의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오븐 등 7개다.

LG전자는 아마존, 구글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해 IFA 전시회에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를, 올해 초 CES 전시회에선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 및 가정용 허브 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올해 5월 열린 구글 I/O에서 ‘구글 홈’으로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외에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도 활용하고 있다. 7월 출시한 ‘언어 학습’ 인공지능 에어컨,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공항 안내로봇’ 등 한국어로 소통하는 제품에 주로 탑재하고 있다.

올 IFA2017는 다양한 AI기기와 로봇들이 출품된다. 특히 AI스피커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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