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농촌재능나눔’을 위해 봉사자들이 경상남도 거창군 가천마을을 찾았다.

가천마을에는 마흔 개의 집이 있지만 실제 거주자들은 서른 명 남짓이다.

거창적십자병원, 지역 내 RCY 고등학생들, 이혈(耳穴)침 봉사단, 이미용 봉사단 등은 27일 가천마을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눴다.

가천마을 주민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으로 외곽에 위치해 의료서비스 등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을에서 시내로 나오기 위해서는 차량 또는 오토바이로 4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된다.

가천마을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재능기부자들을 기다렸다.

어르신에게 영양제를 놔드린 신동언 거창적십사병원 응급실 간호사는 “의사 선생님 처방 아래 영양제를 놓으면 할머니가 즐거워하신다”며 “와줘서 고맙다고 하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문영호 거창군 이혈봉사단장은 “한창 봉사활동을 할 때는 주 5일 중 4일을 했었는데 이젠 어렵다. 일주일에 1~2번 정도 한다”면서 많은 봉사자들의 유입을 희망했다.

현재 10명으로 구성된 거창군 이혈봉사단들은 어르신들의 증상을 묻고 귀에 이혈침을 놔드렸다.

정연호 거창지구협의회 회장은 “가천마을에 와서 느낀 게 외곽지인데도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라 했다.

정 회장은 “우리 마을은 여자가 50명이면 남자가 10명인데 가천마을은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 가천마을 어르신과 농촌재능나눔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말린 고추 꼭지를 떼고 있다. <사진= 김아름내>

 

앞 전엔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에 자주 나갔지만 최근에는 나이가 있어 외출이 적다는 최한맹 어르신은 “마을 아래 귀농인들이 산다. 많이 오면 좋은데 집을 지을만한 땅이 없어서 돌아간다”면서도 “집이 점점 비고 있다. 돌아가시거나 자녀가 마을로 온다고 해서 비어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가천마을을 시작으로 ‘농촌재능나눔 범국민적 홍보 캠페인’에 나선다. 
    

▲ 거창군 가천마을 <사진= 김아름내>

 

올해 홍보 캠페인 슬로건은 ‘다함께 농런(農-Run)!’으로 한자어로 농업을 뜻하는 ‘농(農’)과 영어로 뛰다를 뜻하는 ‘런(Run)’의 합성어다.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농촌으로 다함께 뛰자”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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