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놓고 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SK제공)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SK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다 올 들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원을 투자해 82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하는 등 순항하고있다. 최태원 회장이 최순실 사태 연루의혹을 씻고 경영에 복귀한 후 상승기류를 탄 모양새다.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특히 계열사 SK바이오텍이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아일랜드 공장(원료의약품 공장을 인수키로 19일 확정지은 후라 이튿날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CEO들은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적극적으로 변화·혁신을 추구해 관계사별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과의 격차는 여전하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각 관계사별 Deep Change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수준에서 보면 아직 멀었다는 현실 인식하에 사업구조 업그레이드,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한층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의 성장을 이뤄 현재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KOSPI) 200 지수 상승률인 4%와 비교하면 분명한 성과"라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같은 기간 연평균 30~40%의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할 때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 회장의 지속적인 혁신 주문과 관련해, 일부 관계사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과 성장 비전도 내놨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까지 추구한 '딥 체인지'가 SK 관계사들의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회와 또 같이' 성장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으며 '따또' 전략의 새로운 막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의 양극화 심화를 언급한 뒤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거듭 강조했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에 대기업의 역할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4대 그룹 일원으로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CEO들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개방형·공유형 경제 체제에서는 SK ‘나 홀로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뉴SK'로의 새로운 성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면서 사회와 함께하는 Deep Change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는 딱이 새 정부의 입맛에 맞춘다기보다는 그동안 SK그룹이 자발적으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던 것에 더해 더욱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혁신을 강화하자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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