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품질 저하 없이 국내 최초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그동안 스마트폰의 가장 큰 단점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사용시간을 길어지는데 배터리 용량은 한계가 있어 여분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다가 바꾸어줘야하는 게 큰 불편이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2016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의 79.9%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62.6%가 배터리 부족 및 방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 국내에서 실용화에도 성공해 이같은 불편을 덜게됐다.

▲ KT가 스마트폰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신기술을 LTE통신망에 적용했다. 모델들이 배터리가 얼마나 소모됐는지 보여주고 있다.(KT 제공)

 

KT는 ‘망 접속 최적화’를 이용한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개발해 지난 1일부터 전국 LTE망에 적용했다고 12일 밝혔다. KT의 LTE서비스 이용자라면 업데이트나 단말기 교체없이 이 기술의 혜택을 받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 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KT는 국내 최초로 LTE전국망에 적용했다.

KT의 신기술 적용이 의미있는 것은 이 기술의 단점인 통신품질 저하를 없앴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중에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 없이 지속된 것에 비해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가령 이용자가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지국과의 지속적인 통신이 아닌 최적으로 줄여진 주기로 데이터를 수신하기 때문에 서비스는 끊김 없이 이용하면서 배터리 이용량은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하여 배터리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지속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36분 지속된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14시간 24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환경에서는 데이터를 쓸 때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 사이에 쉬지 않고 통신이 진행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량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비해 C-DRX에서는 주고받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이 최소화돼 배터리 소모량이 감소한다. 차량이 정차할 때 불필요한 엔진구동을 멈춰 연료소모를 줄이는 ISG(Idle Stop&Go)와 비슷한 원리이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3년간 1인당 LTE 데이터 트래픽이 260%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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