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의 교향악 울리는 한화...재계 8위의 메세나 활동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 이가 누군가. 4월이 모든 이에게 잔인한 것은 아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4월에 새생명을 잉테하듯 한 해 행사의 문을 여는 한화에게는 4월이 축제의 4월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더욱 그렇다.

화약제조업체인 한국화약(주)을 모기업으로 한 한국화약그룹이 한화그룹으로 명칭이 바뀐 지 올 4월로 꼭 24년이 된다. 한국화약이 비록 김종희 창업주가 설립한 모기업이지만 그룹내 업종이 다양화된데다 한국화약그룹을 영문으로 표기하면 ‘Korea Explosive Group’이 돼 테러집단으로 오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란 점도 명칭을 바꾼 이유의 하나로 알려졌다.

그동안 빙그레를 계열 분리하고 금융·레저·유통 부문을 크게 강화했다. 2015년에는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화학·방산 부문 4개사를 인수해 그룹 덩치를 키우고 위상을 높였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은 LG, SK 등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DST까지 인수해 국내 방산기업 1위 자리도 확고히 했다.

삼성 계열사 시절 부진해 구조조정 명단에 오르기도 했던 삼성토탈은 한화토탈로 간판을 바꿔 달자 복덩이로 변신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매출액 8조1852억원, 영업이익 1조4667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1조원이 넘었다. 한화토탈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김승연 그룹 회장은 M&A의 재주꾼으로 불린다. 특혜의혹을 무릅쓰고 대한생명을 인수해 금융을 그룹의 주요 축으로 삼은 데이어 재계에서 무리수라고 지적하던 삼성 계열사 4개사를 인수해 경영수지를 흑자로 돌려놓은 덕이다.

이제 한화는 자산총액 60조원을 향해 가고 있다. 재계 서열은 10위권에 진입, 8위로 올라섰다.

오너 2세인 김승연 회장은 3세인 세 아들에게 많은 일을 맡기고 있다. 일찍감치 승계작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시작일 뿐 더 지켜봐야한다고 한 재계 관계자는 분석한다.

김 회장이 새 사업을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휘하고 있다.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신사업인 핀테크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보험사로서는 유일하게 주주로 참여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는 4일 공식 출범한다. 소유지분에 대한 규제가 해제되면 대한생명을 지분을 확대할 것이란 설이 나돈다.

금융부문을 한층 강화하는 그룹 분위기여서 김 상무에게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3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은 건설 및 면세점 사업부문에서 일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개장 기념 축하 불꽃쇼 행사에 쓰인 화약은 4t 가량으로 40억원에 달한다. 화약제조업체 한화에 도움이 된 행사다.

원래 한화가 주관하는 불꽃놀이는 10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봄철에도 불꽃을 터뜨린 것이다.

 

 

한화그룹이 주요 메세나 활동으로 벌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17 교향악축제’는 올해가 28년째다. 전국에서 20개 교향악단이 1~23일까지 참가해 봄의 교향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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