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의 가볼 만한 곳- 전남 구례군 구례오일장

 

바야흐로 봄이다. '푸릇푸릇 신토불이 오일장터 탐방'에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에 가볼 만한 곳을 5곳을 추천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SSM, 온라인쇼핑몰 등 고급스럽고 편리한 유통채널이 넘쳐나지만 인심과 온정이 남아있는 장터는 한 번쯤 찾아볼 만한 마음의 고향이다.

◇추억과 꿈을 팝니다. 한산오일장(충남 서천 한산면)

한산오일장은 1·6으로 끝나는 날, 한산터미널에서 한산초등학교 사이에서 열린다. 과거 서천군에서 가장 큰 장으로 아이들은 어른들 바짓가랑이 사이로만 다닐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인파로 붐비던 곳이다. 채소전, 어물전, 잡화전 등 상점 종류도 다양하고 파는 물건도 각양각색이다. 본격 개장 시간은 오전 9~10시이지만, 한산장의 명물인 모시전을 보려면 오전 6시 이전에 한다공방 옆 모시거래장에 도착해야 한다.

어물전에 들러 서천 명물 박대를 구입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틈틈이 꺼내 구워 먹으면 별미 중 별미다. 한산오일장과 연계해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한산모시관, 독립운동가 월남(月南) 이상재(1850~1927) 기념관, 조류생태전시관 등을 둘러보고 마량포구나 홍원항까지 이어지는 봄 바닷가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서천군청 문화체육과 041-950-4225

◇"오메 반갑소!" 전통가옥 사이로 약초, 봄나물이 풍성. 구례오일장(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이맘때 구례오일장은 일부러 짬을 내서라도 가봐야 한다. 섬진강 줄기따라 산수유, 벚꽃이 줄지어 피어나고 지리산 자락 봄기운도 한창 무르익는다. 3과 8로 끝나는 날 펼쳐지는 구례오일장은 여느 장터와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차가운 시멘트 담벼락 사이로 난전들이 깔린 퇴색한 모습이 아니다. 한식 장옥과 정자 위에 싸전, 채소전, 잡화전, 어물전 등 구역이 정갈하게 구분돼 있다. 산수유, 당귀, 더덕 등 지리산이 아낌없이 내주는 약재와 산나물까지 쏟아져 활기가 절로 난다.

달구고 두드려서 직접 농기구를 만들어내는 대장간 풍경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산수유, 벚꽃길이나 화엄사 등 고찰 산책으로 봄의 정취를 만끽해보자. 구례군청 문화관광실 061-780-2227

◇푸짐한 특산품과 넉넉한 인심이 잘 버무려졌어라. 강화닷새장(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중앙로 17-1)

2와 7로 끝나는 날마다 강화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열리는 강화닷새장은 수도권에서 아직 유명세를 잃지 않고 있다. 냉이, 달래 등 봄나물, 순무, 속노랑고구마, 사자발약쑥, 강화인삼, 강화섬쌀 등 강화특산물, 해산물 등 살 것이 너무 많다. 그러나 강화도 특산품인 왕골공예품이나 화문석은 평화전망대로 가는 길 중간의 화문석 문화관에 가야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강화닷새장 구경과 쇼핑은 바로 곁 강화풍물시장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1층은 강화의 청정 농산물이 소비자와 직거래되는 상설장터, 2층은 식당가다.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강화도에 체험학습여행지가 많아서인지 초등학생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강화군청 관광개발사업소 032-930-4338

◇잔칫집 같은 장터. 원주오일장(강원 원주시 평원동)

오래도록 강원도의 근간이 돼온 원주 오일장은 원주교에서 봉평교까지 원주천변 풍물시장에서 열린다. 2·7로 끝나는 날이면 이곳에는 다채로운 상품을 들고 나온 상인들로 북적인다. 원주오일장에 들르면 40여년 역사의 '아주머니 손만두', 20년 전통의 '삼형제 족발', 정선할머니의 '철판 메밀부침', 곱게 갈아 만드는 '돼지 떡갈비' 등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이 정신 없이 유혹한다.

원주 한지테마파크, 박경리문학공원, 원주역사박물관 등 볼거리와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도 있다. 4월 벚꽃에 물들고 싶다면 연세대 원주캠퍼스로 찾아가면 된다. 원주시청 문화관광과 033-737-2832

◇흥겹고 신명나는 전통시장. 안성오일장(경기 안성시 서인동)

수도권에서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경기 안성 오일장이다. 2와 7로 끝나는 날, 안성 중앙시장 주변에 Y자 형태로 들어선다. 안성장은 대구장, 전주장과 함께 '조선 3대장'으로 불리던 초대형 장이었다. '영조실록'에 안성장의 규모가 서울의 이현·칠패 시장보다 커서 물화가 모이고 도적떼도 모여든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장이 본격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다.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와야 한다. 달래, 냉이 등 봄내음 물씬 풍기는 나물을 비롯한 각종 채소류나 갖가지 생선·조개류는 물론 소까지 판다.

'안성맞춤'이라는 속담의 연유가 되는 유기를 살펴볼 수 있는 안성맞춤박물관, 신명나는 남사당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남사당공연장, 아침 안개가 서정적인 고삼저수지 등도 둘러보자.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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