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켰던 꼬꼬면이 뒷심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 160여일 만에 1억개 판매를 돌파하며 '국민라면'으로 등극했던 꼬꼬면은 최근 매출이 급감하며 '반짝인기' 우려도 제기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꼬꼬면은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경쟁제품의 강력한 마케팅으로 지난 1월부터 매출이 급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꼬꼬면의 실적은 지난해 12월 10억에서 1월 5억8000만원으로 47.9% 감소했다. 2월 역시 5억7000만원에 머물렀다. 훼미리마트에서는 지난해 8~12월까지 꼬꼬면이 라면 1위였으나 1월에는 5위로 추락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마트에서 하얀라면 PB상품이 출시됐고, 다른 대형마트들에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꼬꼬면의 입지를 더욱 줄어들게 하고 있다.

팔도는 서둘러 꼬꼬면의 후속작을 발표했다. 기본 하얀국물이 아닌, 빨간국물의 '남자라면'을 출시하겠다는 것. 하지만 주변에서는 꼬꼬면 후속작의 작품성보다 출시 7개월 만에 후속 제품을 내놓게 된 배경에 더 관심을 보였다.

업계의 한 업계 관계자는 "꼬꼬면의 후속작이 나왔다는 것은 꼬꼬면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증거"라며 "꼬꼬면 후속작으로 꼬꼬면의 하락세를 만회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 역시 "꼬꼬면의 상승세가 정점에 도달해 빨간국물 라면으로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꼬꼬면에 이어 기스면도 지난해 6억5000만원에서 1월 4억6000만원, 2월 4억4000만원의 약세로 돌아섰다.

하얀국물 라면시장에서도 버티지 못한 팔도가 경쟁이 더욱 치열한 빨간국물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꼬꼬면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인데, 너무 빠르게 주류 시장인 빨간국물라면에 도전장을 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꼬꼬면을 시작으로 하얀국물 라면이 라면업계의 주목을 받긴 했으나 반짝 인기일지 지속적일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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