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갱년기?’…집에서 해보는 자가진단 키트, 중년 여성 관심 집중

연예인 사용 언급 후 갱년기 테스트기 화제, 동아제약 ‘이체크’ 등 간편 진단 도구 주목

2025-11-25     김은영

“땀이 많이 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며, 피로감이 심해지더라.”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 발라드 가수가 털어놓은 고민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식은땀이 나는 등 여러 증상이 겹치자 “혹시 나도 갱년기에 들어선 건 아닐까”라는 의심 끝에 자가진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해당 장면은 중년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온라인에서 크게 회자됐고, 자연스럽게 ‘갱년기 테스트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갱년기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생애 단계지만, 실제로 증상이 시작되는 순간만큼은 갑작스럽고 낯설게 느껴지기 쉽다. 특히 사회·직장 생활 등에서 활동적인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신체·정신적 변화가 두렵게 다가온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안면 홍조와 식은땀, 수면 장애, 식욕 변화, 감정 기복,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문제는 이를 “나이가 들면 다 겪는 일” 정도로 가볍게 넘길 경우다. 전문가들은 갱년기가 단순한 일시적 불편을 넘어 골다공증,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 중증 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고 지적한다.

에스트로겐 분비 저하가 연쇄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 발현 초기부터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방송에 등장한 가수는 갱년기 의심 증상이 계속되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을 택했다. 그는 검사 후 “결과를 판정받고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몸이 한결 가뿐해진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갱년기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불편한 미래를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다음 삶을 더 단단하게 준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동년배 여성들에게 전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인과 방문에 대한 심리적 부담, 진료 대기 시간과 검사 비용 등을 이유로 진단을 미루는 여성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병원 진료 전 ‘첫 관문’ 역할을 하는 것이 집에서 사용하는 자가진단 갱년기 테스트기다.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심리적 압박감을 줄이고,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증상의 원인이 실제 갱년기 호르몬 변화에 따른 것인지 여부를 가늠하게 해 이후 의료기관 진료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갱년기 테스트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의료기기다. 시중 제품 가운데 동아제약의 ‘이체크 갱년기 테스트기’는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 제품은 소변 속 난포자극호르몬(FSH) 농도를 측정해 완경 여부를 확인하도록 설계됐다. 검사 후 결과선이 대조선과 같거나 더 진하게 나타나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다만 배란기에도 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어,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2회 이상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업체 측은 안내한다.

검사 소요 시간은 약 10분 내외로 짧지만, 회사에 따르면 시험 결과 정확도는 98.6% 수준이다.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사용법도 간단해, 최근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를 정확히 이해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일”이라며 “높은 정확도를 갖춘 이체크 갱년기 테스트기가 갱년기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줄이고, 더 나은 나를 마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먼컨슈머 = 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