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주식] LG생활건강 이정애 오르고 VS 화일약품 조경숙 내리고
우먼컨슈머 조사, 여성 CEO 재직 상장사 40곳 지난달 23일 대비 30일 주가 분석
국내 주요 여성 CEO가 재직하는 주요 상장사 40곳의 지난달 마지막 주 주가는 오름세보다 내림세를 보인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40곳 중 주가가 10% 이상 오르고 내린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가 다소 박스권에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조사 대상 상장사 중에서는 이정애 대표이사가 활약하는 LG생활건강 주가가 4% 가까이 상승한 반면, 조경숙 대표이사가 이끄는 화일약품은 7%대로 주가가 하락해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우먼컨슈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성이 대표이사로 있는 국내 주요 40개 상장사 중 지난달 23일 대비 30일 기준으로 주가(종가 기준)가 상승한 곳은 14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36곳은 주가가 떨어졌다. 8월 마지막 주에 주가 상승으로 웃은 CEO보다는 울상을 지은 여성 대표이사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 40곳 중 최근 한주 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앞서 회사의 보통주 1주당 종가는 지난달 23일에는 34만 1500원이었는데, 같은달 30일에는 35만 4500원으로 최근 한주 새 주가가 3.8%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곳이 많은 상황에서 여성 CEO 중 그나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대로 주가가 오른 곳은 2곳 더 있었다. 인지디스플레이(대표이사 정혜승)는 같은 기간 1591원에서 1650원으로 3.7% 수준 상승했다. 하나투어(송미선)는 4만7650원에서 4만9350원으로 3.6% 정도 올랐다.
이외 네이버(최수연)는 16만4900원에서 16만9100원으로 2.5% 뛰었고, 조광페인트(양성아)도 6870원에서 7040원으로 2.5% 높아졌다.
반면 화일약품은 한주 새 주가가 7.2% 수준으로 하락했다. 앞서 종목은 지난달 23일 1799원이던 주가가 같은 달 30일에는 1670원으로 7.2% 수준으로 주가가 고꾸라졌다. 싸이맥스(정혜승)도 1만2850원에서 1만2090원으로 5.9%로 한주 새 5%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 ▲빛과전자(박찬희) 5.7%↓ ▲코스메카코리아(박은희) 5.4%↓ ▲팜젠사이언스(김혜연) 5%↓등도 5%대로 주가가 하강했다.
◆ 클리오 한현옥, 주식재산 2600억 넘어 조사 대상 女CEO 중 주식부자 1위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서 주식을 보유한 여성 CEO 중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 넘는 CEO는 1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5명 중 8명은 주식재산이 감소했고, 7명은 전주보다 증가하거나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여성 CEO 중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클리오 한현옥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현옥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2677억원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2위는 코스메카코리아 박은희 대표이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2109억원으로 평가됐다. 전주 평가된 2230억원보다 121억원 이상 줄었다. 한주 새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3위는 삼양식품 김정수 대표이사가 차지했다. 김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지난달 30일 기준 주식가치는 1611억원으로 한주 새 17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하락했다.
4위는 대주전자재료 임일지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 대표이사의 지난달 30일 주식가치는 1179억원으로 전주보다 1억원 정도 주식가치가 늘었다.
300억원대 주식재산을 기록한 여성 CEO는 2명 있었다. ▲태경산업 김해련(358억원)▲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342억원)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이외 ▲한국파마 박은희(293억원) ▲신성이엔지 이지선(279억원) ▲이연제약 정순옥(264억원) ▲에이치엘사이언스 이해연(245억원) 대표이사는 2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외 ▲조광페인트 양성아(167억원) ▲티에이치엔 이광연(126억원) ▲세코닉스 박은경(122억원) ▲삼현철강 조윤선(117억원) ▲한국카본 이명화(105억원) 대표이사 순으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포함됐다.
최근 한 주 새 여성 CEO가 활약하는 주식종목의 시총 순위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시총 순위가 비교적 많이 오른 종목은 인지디스플레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식종목의 지난달 23일 시총 규모는 698억원으로 시총 순위 1784위였는데, 같은 달 30일에는 724억원을 기록하며 1738위로 한주 새 46계단이나 순위가 전진했다.
라이온켐텍은 같은 기간 시총 순위 1688위에서 1653위로 35계단 상승했고, 조광페인트도 1562위에서 1536위로 26계단이나 순위가 앞당겨졌다. 세코닉스(1608위→1591위) 시총 순위도 17계단 앞섰다. 에이치엘사이언스(1842위→1832위)도 10계단 정도 시총 순위가 앞순위에 배치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사 중 여성 경영자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주요 40곳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가는 지난달 23일과 30일 보통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보통주 보유 주식을 기준으로 계산했고, 우선주는 따로 포함하지 않았다. 주식평가액은 해당 여성 CEO가 활약하는 상장사 주식 1곳에 대해서만 평가가 이뤄졌고, 다른 회사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우먼컨슈머 = 임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