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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담배, 등돌리는 소비자들
  • 박보경 기자
  • 승인 2012.02.1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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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값을 인상한 필립모리스가 판매량 감소와 여론 악화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국내 물가안정에는 `나 몰라라' 하는 외국계 담배회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의 가격인상 직후인 지난 주말(11~12일) 매출비중이 28.7%로, 지난달 같은기간(1월 둘째주 주말) 31.4%에 비해 2.7%포인트 떨어졌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10일 말보로, 라크, 팔리아멘트의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 인상하고, 버지니아 슬림은 종전 2800원에서 29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BAT코리아(던힐, 켄트 등)와 JTI코리아(마일드세븐 등)도 이미 지난해 4~5월 제품 가격을 200원씩 올려, 외국계 담배회사는 모두 가격을 인상했다.

반면 에쎄, 더원 등을 판매하는 KT&G의 세븐일레븐 매출비중은 1월 둘째주 주말 42.5%에서 지난 주말 43.8%로 1.3%포인트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담배 구매 행동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단법인 한국담배판매인회가 지난달 9일 전국의 필립모리스 담배 흡연자 10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담배 가격이 오르면 타사제품을 피우겠다'고 답한 비율이 56.6%에 달했다.

유일하게 가격을 동결한 KT&G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도 "KT&G를 제외한 모든회사가 담배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KT&G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필립모리스를 포함해 가격을 인상한 외국계 담배회사에 대한 여론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담배는 물가지수의 481개 품목 중 20위를 차지할 만큼 서민경제에 영향이 큰 영향을 주는 품목인데,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국내 물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익을 챙기는데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다.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분장을 한 시민이 1인 시위를 벌였으며, 급기야 인터넷상에서는 가격인상에 대해 항의·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고도 재투자나 기부에는 극히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뭇매를 맞는 배경이다.

필립모리스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0년 4895억원의 매출을 올려 942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기부금은 한푼도 내지 않았다. BAT코리아와 JTI코리아의 기부금도 각각 3억1000만원, 1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KT&G가 지난해 294억원의 기부금을 내는 등 매년 수백억원을 사회환원에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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