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활 속 한의학'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 늦게 귀가하는 직장인들에게 잠만한 보약이 없다. 수면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반면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회사 업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심지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피부는 밤에 잠을 자는 동안 깊숙한 곳에서부터 각질층까지 세포분열을 통해 낮 동안 손상된 부분을 재생하기 때문에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숙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먼저, 잠은 오랫동안 자는 것보다 편안한 숙면을 취했느냐가 중요하다. 잠을 설친 다음 날, 흔히 얼굴이 붓거나 뾰루지가 생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잠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특히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세포 재생 활동이 가장 활발하므로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게 좋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도 수면 시간에 상관없이 피부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야근이나 늦은 시간까지 회식이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규칙적인 수면이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고된 일상으로 늦은 시간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면 잠들기 30분 전 미지근한 물 한 잔 마셔보자. 수면 상태에서도 우리 몸은 약하게나마 신진대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땀이나 노폐물 등이 배출된다. 따라서 밤새 체액의 균형을 맞추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수분을 공급하는 게 좋다.

게다가 수면이 부족한 경우 신진대사 불균형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한 잔의 물이지만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된다. 단, 지나치면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고 다음날 아침 얼굴이 붓거나, 위산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은 양은 삼가는 게 좋다. 물 대신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감잎차, 녹차, 율무차 등이 적당하다.

더불어 수면을 취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올바른 수면 자세는 혈행을 좋게 하여 피부와 몸매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골격이 비뚤어지는 것 외에 내장이 등뼈에 눌려 압력을 받게 되므로 호흡이 얕아지고 내장 기능이 저하되어 신진대사 기능도 떨어진다.

옆으로 자는 습관은 등이나 골반이 비뚤어지고, 밑에 깔리는 쪽의 턱 관절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얼굴의 좌우대칭도 무너지게 된다. 게다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팔까지 베고 자면 등과 골반이 휘는 것은 물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팔이 두꺼워질 수 있다.

올바른 수면 자세는 반듯하게 누워 다리를 쭉 뻗고 자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옆으로 누워 잘 경우라면 목 높이가 일직선이 되도록 베개 높이를 맞추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 그 사이에 베개를 끼고 자는 것이 숙면을 돕는다.

얼굴 주름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목주름이다. 목은 피부가 얇은데다 피지선이 발달하지 않아 건조하고, 수시로 움직이기 때문에 쉽게 주름이 진다. 때문에 자신의 팔뚝 굵기 정도의 낮은 베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올바른 자세를 취하면 피로도 쉽게 풀릴 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김소형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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