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계 연쇄적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러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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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가 농심의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 출고 가격 인상 발표에 대해 “소비자 부담을 외면한 처사”라며 “소비자와의 상생을 위한 가격 정책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지난 24일 농심은 2분기 국내에서의 농심의 적자와 원가 인상 요인을 들어 내달 15일부터 신라면 10.9% 인상을 포함해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은 라면의 경우 2021년 8월 16일 이후 1년 만이며 스낵은 올해 들어 2번째다. 즉 스낵은 지난 3월 새우깡은 7.2%, 꿀꽈배기, 포스틱 등은 6.3% 인상을 포함해 평균 6% 가격 인상했다. 내달 15일부터 새우깡 6.7%, 꿀꽈배기 5.9% 인상해 올해 들어 누적 평균 12%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농심은 최근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하지만,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2분기 동안 2.0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면서 “2021년 영업이익률이 2.96%인 바를 고려했을 때, 원재료 상승 및 원가 상승의 요인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유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라면 및 스낵의 가격을 1년 만에 10% 이상씩 인상한 것은 소비자의 부담을 외면한 채 기업의 이익만을 고려한 결정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농심은 라면류 시장점유율이 2022년 상반기 55.7%, ‘21년 56.5%, ‘20년 55.7%로 시장지배적 사업자이며 스낵, 라면 모두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많은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을 꾸준히 받고 있고 라면 산업 분야에서는 50% 넘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 적자 만회를 위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독과점 시장 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가격 인상이 동종업계를 비롯해 식품 시장 및 외식 물가의 연쇄적 가격 인상의 포문을 여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우먼컨슈머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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