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팩 분리배출함이 없어서 어디에 버려야할지 고민하는 소비자 퍼포먼스(제공=소비자기후행동)
멸균팩 분리배출함이 없어서 어디에 버려야할지 고민하는 소비자 퍼포먼스(제공=소비자기후행동)

소비자기후행동(김은정 상임대표, 이하 소비자기후행동)은 지난4일 세종 정부청사 환경부 앞에서 ‘종이팩 재활용 체계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비자기후행동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아이쿱생협) 13개 조합은 환경부에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체계 마련 ▲종이팩 분리배출함 설치 확대 약속 이행 ▲지자체 종이팩 적극 수거를 위한 시행 지침 마련을 요구했다. 

작년 12월, 환경부는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사업 운영으로 남양주시, 부천시, 화성시, 세종시 내 66개 공동주택 단지에서 일반팩과 멸균팩을 구분 배출하도록 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 규모를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시행하지 않고 있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이팩 재활용률은 15.8%에 그친다. 2017년 22.5%, 2018년 22.3%, 2019년 19.9%로 감소세를 보이더니 2020년에는 15.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환경부는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분리배출함 설치 확대 약속 이행을 비롯한 종이팩 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선 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는 종이팩의 자원순환 가치를 언급했다. “종이팩에 사용되는 펄프는 일반 폐지와 달리 화장지나 페이퍼타월 등으로 재활용 가능한 고급 자원이다”라며 “특히 멸균팩은 100%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회수된 멸균팩의 종이는 페이퍼타월로, PE나 알루미늄 소재는 유통·건축자재, 생활용품 등으로 활용된다. 유럽에서는 이를 적극 수거, 재활용하고 있다. 벨기에의 멸균팩 재활용률은 84% 수준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종이팩 분리배출함 설치 확대를 요구하는 참가자(제공=소비자기후행동)
종이팩 분리배출함 설치 확대를 요구하는 참가자(제공=소비자기후행동)

이어 홍성아이쿱생협 박서현 이사장은 “환경부의 미온적 조치로 종이팩이 폐기될 위기에 처하자 아이쿱생협 전국 30만 조합원이 직접 나섰다. 지난 21년 6월부터 1년 동안 아이쿱생협이 자발적으로 회수한 종이팩은 수거량은 250t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플라스틱 생수병을 줄이는 ‘No 플라스틱 캠페인’ 서약 참여자가 43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활동으로 대체한 플라스틱 생수병은 약 8400만개 수준이며. 이로 인한 탄소 감축량은 4623톤CO2e에 달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플라스틱 대신 종이팩 등 탄소배출을 저감한 대체재를 찾아 소비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분리배출을 하고 있으나, 자원순환의 주체로서 환경부의 노력은 이에 미치지 못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기후행동, 아이쿱생협 13개 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 환경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경부는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적극적 행동을 촉구했다.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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