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선 ‘높을高고창’

고창 검정보리로 탄생시킨 ‘블랙보리’ 미국에서 큰 인기

보리재배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친환경 청정 농업도시 이미지 구축

유기상 고창군수
유기상 고창군수

우리나라 최초로 ‘토종씨앗보호육성’ 조례와 세계 최초 ‘GMO(유전자변형농산물) 생산금지’ 조례를 만드는 등 ‘농생명·식품산업 육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유기상 고창군수를 군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집무실 안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메모지가 그야말로 도배돼 있었다. 군민들과 현장에서 함께하며 청취한 모든 것들을 붙여놓은 것이다. 그만큼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유 군수의 진실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고창군은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될 만큼 친환경적이고, 서늘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게르마늄과 미네랄 등 영양이 풍부한 황토와 기후 조건이 명품 특산물 생산에 최적화돼 있다.

지리적으로도 강과 산, 바다, 평야, 개펄 등을 모두 갖고 있어 수박, 보리, 복분자, 땅콩, 고추, 멜론, 인삼, 고구마 등 지역특화 전략 작물 외에도 바지락, 지주식 김, 풍천장어, 인삼, 천일염 등 전국 1, 2위를 다투는 작목이 수두룩하다.

그중에서도 보리를 지역 융복합산업화 브랜드로 발전 시켜 탄생한 ‘블랙보리’가 K-음료로 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가 미국 홀푸드마켓 진출로 K-음료 시장을 개척한 '블랙보리' 음료의 원료는 고창산 검정보리이다. 이는 미국 현지의 부유층에서 한국산 보리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한 국산 식품 글로벌화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유 군수는 또 고창을 세계 4대 식초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창 복분자식초와 보리식초의 명품화로 한반도 식초 문화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유 군수의 이러한 성공적인 정책은 그의 탄탄한 이력에서 비롯된다. 그는 농생명 식품 클러스터로 탄생한 전라북도 혁신도시추진단장을 역임하였고, 그가 익산 부시장 때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시기였다. 농생명 식품 산업에 대한 유 군수의 이러한 전적은 각종 농식품 자원이 풍부한 고창을 ‘농생명 식품 문화도시’로 부활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이하 일문 답)

유기상 군수가 고창에서 생산한 보리로 만든 블랙보리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유기상 군수가 고창에서 생산한 보리로 만든 블랙보리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백신 예방접종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고창에서도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있었지만, 군민 모두가 울력해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다. 특히 고창군은 코로나 시대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건강한 농식품이라든지, 붐비지 않는 곳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특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행정과 주민이 똘똘 뭉쳐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눈물겨운 울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더해 질병관리청과 전북도하고 긴밀히 소통하며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일자리 정책평가 고창군 최우수(2021)
일자리 정책평가 고창군 최우수(2021)

- 코로나19로 침체한 관광산업 등 서민 경제 활성화 대책은?

고창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례 없는 비상경제 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고창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군수와 고창군의회 군 의장, 기업인협의회, 고창경제살리기 여성회, 고창외식업지부, 숙박·관광·전통시장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다양한 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하면서 지역경제 대책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 화폐인 ‘고창사랑상품권’과 카드형 버전인 ‘높을고창카드’를 출시하며 고창 돈이 고창 안에서 돌고 도는 선순환 상생경제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 관련, 산, 들, 강, 바다, 갯벌 등 고창의 우위 자원을 동력으로 소규모 맞춤형, 농촌체험, 웰니스 관광 등 코로나19로 바뀐 관광트렌드를 살려 수요 창출에 집중한다. 올해는 동리 신재효 선생 생가를 중심으로 마련된 ‘고창읍성 체험마당’을 활용한 문화·체험 관광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여행객들은 고창읍성과 판소리박물관, 중거리 당산(中巨里 堂山)과 고창 전통시장(자유 관광)을 걸으며 신중년 가이드의 진행에 새로운 즐거움을 얻는다.

또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며 자연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동호해수욕장 일대에 국민 여가 캠핑장을 만든다. 신기계곡과 명매기샘을 활용한 생태습지공원도 조성해 문수산 주변의 편백숲과 연계된 힐링 관광명소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 전북에서 처음으로 ‘농민수당’을 지급했다. 지급 배경과 성과는?

역점 공약으로 2019년 전라북도에서 처음으로 ‘농민수당’을 도입했다. 고창발 농민 공익수당은 이듬해 14개 시·군 전체시행으로 확대됐고, 나아가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의 전국적 확산에 일조했다. 21대 국회에서 5건의 관련 법률안이 발의돼 심사 중이다. 농민수당은 2년 연속(2019~2020년) 고창군민이 선정한 최고 뉴스에도 선정되며 지역 농민들의 자부심을 높였다.

올해는 양봉 농가, 어가까지 농어민 공익수당 대상을 확대해 모두 1만793농어가에 64억7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700여 농가에 4억7000만원이 늘었고,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면서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높을고창-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
높을고창-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

- ‘높을고창’이라는 농특산품통합브랜드도 만들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높을고창’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지난해부터 고창군의 농특산품은 ‘높을고창’이란 이름으로 전국의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반도 첫 수도의 높은 위상과 높은 가격, 높은 품질, 높은 신뢰도, 높은 당도 등을 포함하는 고품질 먹거리를 나타내는 명품브랜드다.

작년에는 수박 또 고창 멜론, 고창 쌀까지 세 가지 품목을 적용했는데 이게 성공적으로 잘 됐다. 수박 중에서도 당도도 좋고 모양도 좋은 최고의 품질에만 브랜드들을 붙인다.

작년엔 높을고창 수박을 수도권 등에 3만9000원씩 팔았다. 멜론 같은 경우도 온라인 경매에서는 210만원까지도 받는 이벤트를 했고, 국내 최고가로 계속 높을고창을 팔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멜론 수출까지도 가능했었다.

고창 친환경 유기농 쌀도 농가들과 함께 노력해 유명 쇼핑몰 등에서 경기미를 제치고 높을고창 친환경 쌀이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

고창수박 첫 출하 현장
고창수박 첫 출하 현장

- 고창군은 ‘삶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귀농·귀촌 1번지다. 비결은 무엇인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창으로 전입한 귀농·귀촌 총인구는 1만2755세대, 1만7842명이다. 특히 통계청 조사 결과 2018년에는 1363세대 1748명이 전입해 전국 기초지자체 중 귀농 인구 1위를 했으며, 2019년에는 1104세대, 1370명이 전입하여 전국 5위(전라북도 1위)의 성과를 달성했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의 성과 또한 출중했다. 지난해 27세대가 체류형 시설에 입주하여 8개월간 영농 관련 교육을 받고 총 20세대가 고창에 정착, 74%의 정착률을 기록해 체류형 시설을 운영 중인 전국 8개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교육을 수료한 후 고창에 정착한 20세대는 고창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며, 도시에 사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아름답고 깨끗한 고창으로 오라고 권유하는 등 고창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많은 도시민이 고창에서 인생 2막을 열어가려는 이유로 산, 들, 강, 바다, 갯벌이 모두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이를 기반으로 한 특작 작물 재배 등을 들 수 있다. 고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농토가 넓고, 다양한 소득 작물이 생산되고 있다. 복분자, 수박, 멜론, 블루베리, 쌀, 인삼, 고구마, 땅콩, 고추, 김 등 고소득 작물이 많고, 이런 작물들을 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식초문화도시 선포식
식초문화도시 선포식

- 복분자, 수박, 고구마, 땅콩 등에 이어 발효식초 문화 육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발효 식초에 대한 비전과 목표는?

발효식품의 끝판왕이 식초다.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이 발효식품 문화다. 고창군은 게르마늄 함유 청정황토에서 나는 복분자 등 농산물을 발효시켜 ‘명품식초’로 만들고 있다.

특히 ‘복분자 발사믹식초’는 국내 유명 셰프들이 와서 맛본 뒤 레스토랑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 발사믹식초 수입액이 한해 500억 원에 달하는 데 고창의 복분자 발사믹 식초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도로 만든 발사믹식초 보다 복분자로 만든 복분자발사믹 식초의 항산화효과가 4배나 높다.

올해 고창군은 농촌진흥청 공모사업과 농림부 국가예산 등 50억원을 확보해 ‘식초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제품개발은 물론 ‘식초마을’을 만들어 체험과 숙박이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해 관광분야의 동반 성장을 꾀하는 등 지역 신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유기상 고창군수가 고구마,  쌀 가공공장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가 고구마, 쌀 가공공장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고창일반산단 입주기업 관련 군민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원인과 해결책은?

고창 주민들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하고 깨끗한 환경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장이 들어오는 것에 일부 주민이 염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화학적·기술적인 검증결과 입주 기업 활동으로 인해 일부에서 염려하시는 주장처럼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고창의 생태계를 지속가능할 수 없도록 파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공장설립허가를 하지 않겠다.

향후에도 ‘공동 검증 기구’를 상시 운영해 원료 사용량과 오염물질 배출량, 시설 설치와 유지관리 계획 등을 사전에 설계단계부터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사후 감시체계를 확립하겠다.

동학농민혁명 제127주년 무장기포기념제
동학농민혁명 제127주년 무장기포기념제

- 고창군에 붙는 여러 수식어 중 하나가 ‘한반도 첫수도’이다. 고창의 오랜 문화유산 발굴과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계획은?

고창의 명품 농산물들이 제값을 못 받았던 것에 아쉬움이 컸듯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고창의 문화재들이 제대로 된 평가가 안 된 것에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취임 이후 고창에서 잠자는 문화재들의 참된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하고, 용역도 진행했다. 그 결과, 2019년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선운사 만세루, 올해 봉덕리 고분 출토 금동신발까지 1년에 1건씩 국가 보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고창 봉덕리고분을 중심으로 한 ‘마한 역사문화유적’과 ‘상금리 고인돌군’의 세계유산 등재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 황윤석 선생의 종손인 국방대학교 황병무 명예교수가 ‘이재난고’를 기탁·기증했는데, 고창군은 이를 보물로 승격시키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 끝으로 군민들께 한 말씀.

한반도 첫수도 고창군민 여러분! 어느덧 군수로 취임한 지 3년이 다 돼갑니다. 그간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지키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고 ‘높을고창’을 향해 오직 군민만 바라보면서, 군민들과 손잡고 늘 현장에서 군민과 함께하겠습니다.

고창군의 모든 공직자는 군민의 뜻에 따라 보다 멀리, 크게 내다보고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원과 아낌없는 울력을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먼컨슈머=임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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