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임수정, 조성희 감독

 

34세 동갑내기 조성희 감독과 영화배우 임수정이 장애인을 위해 손을 잡았다.

타이완 영화 터치 오브 라이트’(감독 장영치)의 배리어 프리 버전을 만든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자막을 넣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영화다.

터치 오브 라이트는 천재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황유시앙(26·황유상)이 대학에 입학한 뒤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며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슴 벅찬 도전을 하는 과정을 그렸다. 실화를 담은 영화인만큼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의 의미가 크다.

조 감독은 목소리 연출, 임수정은 화면 해설을 맡는다. 지난해 665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을 통해 입증된 조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임수정의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의 만남이라 관객들에게 오리지널 버전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수정은 일반적인 내레이션과 달리 관객들이 음성해설 만으로 진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도록 원작품의 색깔을 섬세하게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배리어프리버전 영화가 많은 시청각 장애인들뿐 아니라 비장애인 관객 여러분들에게도 더 널리 알려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배리어프리버전 영화 제작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안상훈(38) 이한(43) 등 감독과 최강희(36) 유다인(29) 한효주(26) 김동욱(30) 등 스타들의 재능기부로 영화 완득이’, ‘그대를 사랑합니다’, ‘블라인드’, ‘도가니’, 만화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등의 배리어프리버전이 제작됐으나 종영 이후였다. 개봉에 맞춰 배리어프리 버전이 제작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터치 오브 라이트는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경쟁작, 17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25회 도쿄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등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했다. 배리어프리 버전 역시 오리지널 버전과 함께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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