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경제는 어렵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앞으로는 더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긴 암흑의 터널끝은 보이지 않는다. 먹고 살기가 팍팍하다고, 일자리가 없다고 외지로 떠나는 사람과 기업들도 많다.

하지만 암울한 현실속에서도 자식세대에게는 이같은 대물림을 끊겠다며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지역 기업들이 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가치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컨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기업, 작지만 부단한 기술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 전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기업, 미래는 산업간 융합이 경쟁력이라며 농어업과 첨단기술을 접목해 돌파구를 찾는 기업 등

미래에 도전하며 우리에게 성공과, 또 그 가능성을 보여주며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고 발전을 견인할 이들 강소(强小)기업이 있다.
*레몬테이블`텃밭'의 꿈

"정직한 마음으로 100년 기업, 100년 브랜드를 꿈꾼다."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지방에서는 드물게 `토종 브랜드'로 외식산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레몬테이블코리아(이하 레몬테이블)가 그곳.

지난 20088월 광주 금남로에 제1호 매장을 오픈한 뒤 2010년 법인설립에 이어 광주·전남,28곳을 비롯해 영남 6, 수도권 6곳 등 40여곳으로 전국 체인점을 확대하며 가파르게 성장중인 카페레몬테이블은 2년여의 짧은 기간이지만,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유기농' 카페 레스토랑으로 우뚝 섰다.

`비타민의 여왕'으로 불리는 레몬의 건강함과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을 나타내는 테이블의 합성어로 만든 `카페레몬테이블'은 대부분의 외식프랜차이즈가 식사를 메인 메뉴로 하고 커피나 차를 부수적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차와 커피를 중심으로 유기농 음식을 제공하는 이색적인 전략으로 고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또 전문 디자인팀을 두고 일률적인 매장의 형태를 벗어나 가맹점에 맞는 맞춤형 인테리어와 테이블, 가구, 소품 등으로 정통카페 브랜드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카페레몬테이블의 상삭파괴 전략 뒤에는 김준휘(40)대표가 있다.

"광주 금남로에 처음으로 문을 연 레몬테이블은 커피와 홍차를 판매하는 카페로 시작했지만, 6개월만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어려움에 처했어요. 그래서 광주에서 처음으로 카페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지역에서 맛 볼 수 없는 수제버거를 내놓으면서 입소문을 타게 됐습니다. "

토종 브랜드면서도 유럽에서나 즐길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전통방식의 수제버거를 내 놓으면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입과 입을 통해 `카페레몬테이블' 의 성공 신호탄을 쏘게 된다.

더욱이 전주가 고향인 김 대표는 전라도 가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지역이 곧 경쟁력'이라는 철학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이 척박한 지방에서 오히려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 수도권으로 역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1년 경기도 일산으로 본사를 옮기려고도 했지만, 광주를 고집한 것도 이 같은 그의 소신과 철학 때문이다.

"외식산업의 상권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지역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음식의 최고 가치인 식재료가 전남 만큼 신선하고 좋은데가 없지요. `바로 이거다.' 카페레몬테이블이 대기업 등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되면서 전국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바로 이곳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대표는 역발상을 실천으로 옮겼고 그것이 적중했다.

카페레몬테이블은 다른 외식업체와 다르게 고객들에게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신선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광주 인근 담양에 있는 유기농 농장인 `두리농원'을 카페레몬테이블 지정농장으로 관리 운영을 통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식재료를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기농' 카페레스토랑의 명성도 이 때문에 얻은 것이다.

김 대표는 "전남은 전국의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의 60%이상을 공급하는 곳이다. 전남의 경쟁력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전남에서 나는 신선하고 풍부한 청정 해산물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내놓을 것이다"면서 "단순히 매장을 찾는 고객 뿐 아니라 `친환경농업', `청정해역'의 메카인 전남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기업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강한 브랜드로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목표로, 체인점의 확장보다는 먼저 건강하고 탄탄한 `브랜드'를 가꾸고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나눔'을 화두로 장애인기업인 `카페홀더'에서 직원들이 교육기부를 하고, 올해는 `배움'을 주제로 전국의 점주들을 대상으로 CEO아카데미를 개최해 `카페레몬테이블'만의 마인드와 자부심을 고취시킨다는 계획도 이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모든 메뉴의 식재료를 가깝고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전량 공급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미국의 `인 앤 아웃 버거(IN &OUT Burger)' 처럼 카페레몬테이블도 전국 최초의 `텃밭 카페레스토랑'으로 가꾸어 갈 것이다"면서 "이 같은 경쟁력을 갖춰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비장한 각오가 `100년 기업, 100년 브랜드의 꿈'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