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술자리 강요한 하나은행 지점장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여성을 카드에 비유해 뭇매를 맞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전날인 6일 늦은 오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장경훈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감사위원회가 열렸으며 결과와 상관없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간부 공식회의에서 장경훈 사장은 "카드를 고르는 일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라며 카드 선택에 대한 예시로 여자, 룸살롱,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뿐만 아니라 최근 하나은행 서울지역 모 지점장이 대출을 문의한 여성에게 술자리를 강요한 일까지 전해지면서 하나금융 이미지에 타격이 더해지고 있다.

온라인 게시글에 따르면 자영업자 A씨는 신용보증재단에서 소상공인 대출을 알아봤다. 재단측은 하나은행 모 지점장을 소개했고 A씨는 그날 오후 지점장이 보낸 명함에 위치한 횟집을 찾아갔다. 대출상담인줄 알았으나 술자리였고, A씨는 "지점장은 '술을 못마셔? 대리 불러줄테니 술마셔'" 등으로 모욕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 측은 해당 주장이 사실일 경우 징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 (사진= 김아름내)
하나금융그룹 (사진= 김아름내)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7일 오후 하나금융지주 앞에서 하나카드 사장의 막말, 하나은행 지점장의 대출 원하는 여성에 술자리 강요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사무금융노조측은 본보에 "하나카드 사장이 사퇴하면서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기자회견 개최에 앞서 '권력과 위력을 이용해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해 갑질해도 된다고 여기는 하나금융지주의 비민주적인 조직문화,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뜯어고쳐야한다'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여성혐오와 대출갑질에 대해 직접 사죄'를 요구했다.

김 회장 직접 사죄 요구와 관련한 추후 기자회견 개최 등의 여부를 묻자 사무금융노조는 예정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