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 명예회장-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AI 미래를 말한다’ 대담

동원 김재철 명예회장 (연두색 넥타이) (사진= 동원그룹)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인류학자 마가리트 미드 여사가 연구 기지로 삼았던 남태평양의 사모아섬, 대서양 카나리아 군도의 라스팔마스에 원양어업 전진 기지를 건설한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생생한 증인이자 산 역사다.

농사짓는 집안에서 태어나 농업학교를 나온 그가 원양어업에 도전해 참치를 국내에 알리고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있었던 것은 그가 훗날 얘기했듯 ‘지도를 거꾸로 보라’는 역발상의 결과다.

대항해시대 이래 역사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해양의 활용이었다. 우리나라도 북방으로는 꽉막혀있지만 태평양으로는 확 트였다.

고대 이래 해상 운송로 확보는 그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할 수있다. 김 명예회장의 원양어업 진출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할 수있다.

농촌에서 태어난 김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개척자가 된 것도 저 넓은 바다로 눈을 돌렸기에 가능했다.

경영일선에 한발 물러난 그는 AI에 꽂혔다. 지난해 12월 AI인재 육성을 위해 카이스트에 500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과거가 대양을 개척하는 대항해 시대였다면 오늘날은 데이터의 바다를 개척하는 AI의 대항해시대”라고 했다.

그는 2일 이광형 KAIST 총장과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AI의 미래를 말한다’는 주제로 가진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사진= 동원그룹)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사진= 동원그룹)

이날 대담은 4차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 AI기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AI는 인류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과 소통을 통해 융복합 AI 기술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명예회장은 특히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시대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신속한 국제 특허 확보를 통한 속도전이 중요하다”며 “KAIST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통합 컨트롤타워로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을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은 우수한 인적자원 덕분”이라며 “AI 시대를 맞아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KAIST가 AI 인재 양성으로 AI 선진국의 길을 개척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제껏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하면서 실패도 많이 경험했지만 그러한 경험이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되어주었다”며 “최고보다 최초가 더욱 가치있다는 믿음으로 KAIST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합심해서 미지의 AI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국내 AI 인재 육성을 위해 KAIST에 사재 500억 원을 기부하면서 KAIST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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