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 매출이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섰다. 자영업자가 배민에서 올린 매출은 15조 원 이상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매출 1조995억 원(K-IFRS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전년비 94.4% 늘어난 것으로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 진출 10년 만에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경쟁 및 프로모션 등으로 -112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지만 전년대비 적자폭은 69.2% 줄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입점 사장은 물론 모든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했다. 네 차례 광고비 50%를 환급해줬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거나 생계가 어려워진 라이더 생활비도 지원했다. 지난해 소상공인, 라이더, 코로나19 의료진 등에 지원한 금액은 800억 원에 달한다.

배민 이용 자영업자 매출 15조 원 넘어

통계청 조사결과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은 최근 3년 새 6배 이상 커졌다. 배민으로 자영업자가 올린 매출은 2015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 약 5조 원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해 15조 원대 이상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에 많은 제약이 있었으나 배민은 배달, 포장 등 다양한 주문 형태로 소비자와 식당을 연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사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위해 '전국별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로, 전국 각지의 신선한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전달한다. 

로봇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국내 최초로 대단지 아파트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운용했다. 호텔 내에서 배달하는 로봇 '딜리타워' 또한 시범 운행 중이다.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도 손잡았다. 

우아DH아시아 “푸드테크 1위 기업 도약”

우아아한형제들은 올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 아래 푸드테크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9일 배민쇼핑라이브를 론칭하고 배달앱 최초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음식을 소비하는 새로운 통로를 선보였다. 

딜리버리히어로 합병 후 동남아 개척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동남아 개척이라는 도전에 나선다.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15개국의 배달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