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3월 21일)를 맞는 범현대가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그룹별 또는 개별적으로 시간을 달리해 제사를 치를 예정이다. 

범현대가는 매년 정 명예회장의 기일 전날인 3월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그룹별로 시간을 나눠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14주기 제사도 함께 지낼 것으로 전해진다. 

범현대가 가족과 그룹 임직원이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진행하는 참배행사 또한 축소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1일 이전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업적과 전시를 기리기 위해 범현대가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성했다. 

추모위원회는 3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 사옥에서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개최한다. 아산이 열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쳤던 계동사옥 본관에는 아산의 흉상이 설치됐다.

아산 20주기를 맞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아산의 흉상이 설치됐다. 현대측은 계동사옥 및 온라인을 통해 아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사진전을 연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산 20주기를 맞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아산의 흉상이 설치됐다. 현대측은 계동사옥 및 온라인을 통해 아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사진전을 연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사진전은 아산의 5가지 대표 정신인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에 맞춰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유물, 어록으로 전시된다.

▲도전에는 현대차공업사·현대건설 설립 등 '청년 정주영이 강원도 통천을 떠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일구어 나가는 모습' ▲창의는 서산 간척지 사업, 서울올림픽 유치, 사우디 아라비아 주베일항 공사, 500원 지폐로 선박 수주 등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로 끝없이 다르게 생각하고 단호하게 실행했던 모습' ▲혁신은 한국 첫 고유모델 포니 개발, 제2한강교·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모습'이 담겼다.

▲나눔에서는 아산사회복지재단 및 아산병원 설립을 통해 '질병과 가난이 악순환되는 고리를 끊고자 했던 모습 ▲소통'에서는 직원들과 소탈하게 어울리고 국내 경제인, 세계 각국 정상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전시된다. 

추모 사진전 공간 내에는 아산이 중요 결단을 내렸던 집무실이 재현됐다. 포니 실차와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가 전시된다. 

아산정주영닷컴에서는 3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한다.

아울러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발간한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는 전국의 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아산의 도전과 성공, 나눔과 행복의 실천 등이 담긴 어록과 6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돼있다. 

아산의 업적과 정신적 유산을 현재와 미래 관점에서 재조명한 경영서 '아산 정주영 레거시'도 전국 공공도서관 및 대학 도서관에 기증된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개척해 온 아산의 기업가 정신과 몸소 실천한 나눔과 소통의 철학이 시대를 넘어 청년 세대의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고 정주영 회장님께서는 산업 불모지에서 현대그룹을 설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기업가정신의 표상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평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10년 역임하시면서 88 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사업보국을 통해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데도 크게 기여하셨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코로나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경제계는 정주영 회장님께서 닦아 놓으신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들을 후손들을 위한 미래성장 산업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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