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외이사 비율, 1년새 7.9%→13.4%로 5.5%p 늘어

(출처= 픽사베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내 1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재선임 및 신규선임 여성 사외이사는 총 59명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서에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여부와 지난해 3분기를 비교해 여성 사외이사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재선임 및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총 160명이다. 63명은 올해 재선임됐고 97명은 신규 선임됐다. 97명 중 남성은 66명(68%), 여성은 31명(32%)이다.

지난해까지 활동했던 여성 사외이사는 35명으로 이중 7명은 임기만료로 물러난다. 재선임된 28명과 신규 선임된 31명 등 총 59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올해 활동에 나선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440명 기준)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13.4%로 1년새 5.5%p 늘었다.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 숫자도 100곳 중 1년새 30곳에서 50곳으로 늘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내이사 4명(호텔신라 이부진·네이버 한성숙·대상 임상민·CJ제일제당 김소영)까지 포함하면 여성 사내·사외이사는 지난해 33곳 39명에서 54곳 63명으로 증가한다. 100대 기업 이사회(756명 기준) 중 여성 비율도 1년새 5.2%에서 8.3%로 높아졌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 신규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 50대 대학 교수 출신 영입 1순위...MZ세대도

신규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 31명 중 18명(58%)은 50대이고 현직 교수 등 학계 출신은 22명(71%)에 달했다. 최연소 여성 사외이사는 롯데쇼핑에서 영입한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로 1981년생이다. LG유플러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이사는 1977년생이다. 

주요 고위직 출신 여성으로는 포스코 유영숙 사외이사가 꼽힌다. 환경부 장관 출신인 유 사외이사는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이정미 사외이사는 헌법재판관 출신이며 삼성생명 조배숙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에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한화생명 이인실 사외이사는 통계청장을 역임했으며 GS건설 조희진 사외이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이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10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가 많이 배출된 곳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현대자동차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조교수, 기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현대모비스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현대건설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 현대제철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다. 

성별 구분없이 올해 100대 기업 내 신규 선임된 전체 사외이사 97명 중 10여 명은 장·차관급 이상 고위직을 지낸 인사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삼성물산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호텔신라와 현대미포조선은 주형환 전 산업통상부 장관, CJ대한통운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HDC현대산업개발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내년 100대 기업에서 사외이사 150여명이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신규로 여성 사외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 소장은 "여성들을 등기임원으로 전면 배치해 기존의 거수기로 상징되는 이사회 문화를 혁파해나가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 활동에 참여하게 하려면 사외이사들에게 좀더 많은 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동반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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