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T맵 서비스가 4월 19일자로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서비스 제공 주체가 SKT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네비게이션과 연결된 T맵 화면 (사진= 김아름내)
자동차 네비게이션과 연결된 T맵 화면 (사진= 김아름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며 T맵 서비스 유료화 철회를 촉구했다.

SKT가 유료 전환 이유로 '공정거래법상 무료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다'는 설명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2014년 단통법 제정 후 불법보조금 살포로 10번이나 단통법을 위반해 방통위로부터 70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SKT가 언제부터 그렇게 법을 잘지켰냐"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은 무료 서비스의 유료 전환은 통신서비스 이용자의 차별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반 데이터 사용자는 데이터가 차감되지만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무료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티맵모빌리티가 유료 전환 이후 '6개월간 소비자에게 매달 100M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안내에는 소비자주권은 "일반 데이터 이용자를 무시하는 것을 넘어 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신소비자들을 대신해 SKT의 T맵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 행태를 규탄한다"고 강조하며 "SKT가 T맵 서비스 유료화를 철회하고 무료서비스로 재전환해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한편 SKT는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까지 4조5천억 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룹 내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영역 등 전방위적 탈통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무료에서 유료 전환 예정인 T맵은 네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며 가입자수는 1,845명, 실사용자는 1,289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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