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제공)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삼성전자, SK, LG화학이 EGS(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우수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후 기업의 경영·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속가능성 차원의 ESG경영 선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EGS 중 환경, 특히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에 대한 대응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국내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선진국 10점 기준, 대기업이 7점인 반면 중소기업은 4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여력 확보가 필요해보였다. 

ESG경영이 확산되면서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산업에서의 타격에 있던 반면, 반도체·이차전지 산업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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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경영 속 환경이 가장 중요

지난해 글로벌 ESG 관련 투자·운용 자산규모는 상반기에만 40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ESG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한다는 분석으로 기업들은 ESG경영 선포에 나서고 있다.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중 60%는 ESG경영 속 환경(Environment)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사회(Social)과 거버넌스(Governance)가 중요하다는 의견은 각각 26.7%와 13.3%로 나타났다.

평가지표와 관련해서 기후변화/탄소배출(26.7%), 지배구조(17.8%), 인적자원관리(13.3%), 기업행동(11.1%), 청정기술/재생에너지(11.1%) 순으로 답했다.

◆ ESG 대응 수준, 대기업 7점·중소기업 4점

국내기업의 ESG 대응 수준을 놓고 전문가들은 선진국 10점을 기준으로, 대기업 7점, 중견기업 5점, 중소기업을 4점이라 답했다. 더욱 중요해질 ESG경영에 있어 중소기업의 역량 확보가 시급했다.

ESG 대응을 잘하는 기업으로 해외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와 애플, 파타고니아(아웃도어의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SK가 먼저 꼽혔다. 이어 LG화학과 삼성전자, KB금융 등이 거론됐다.

해외의 경우 ESG 우수기업 중 IT·테크기업의 비중이 높았으며 국내는 철강, 정유를 비롯해 제조업, 금융업 등 다양한 산업이 포함되어 있었다.

◆ 15대 주력 수출산업 중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순 타격  /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바이오는 전망 밝아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ESG 확산에 따른 국내 15대 주력 수출산업과 관련 석유제품(28.9%), 석유화학(26.7%)과 철강(26.7%)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28.9%), 이차전지(26.7%), 자동차(11.1%), 바이오(11.1%)는 ESG경영 확산에 따라 밝은 전망을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는 경우가 있어 ESG 확산에 따른 긍정·부정적 전망은 동시에 제시됐다.

◆ 국내기업, 글로벌 ESG 확산위해 일관된 ESG 평가체계, 제도적 인센티브, 한국형 ESG지표 개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기업 ESG 평가에 가장 많이 참조하는 기관은 모건스탠리(MSCI)가 40.0%로 많았다. 블룸버그(ESG Data) 15.0%, 톰슨로이터스·서스테널리틱스·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각각 10.0%였다.   

국내기업이 글로벌 ESG 확산 추세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개선과제로 ‘평가기준 일관성 확보 및 투명한 평가체계 수립’(40.0%),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제도적 인센티브 마련’(33.3%) 및 ‘글로벌 스탠다드에 준하는 한국형 ESG 평가지표 개발’(26.7%)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성과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면서 글로벌 ESG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환경(E)의 중요성이 큰 반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사회(노동)(S)과 지배구조(G)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기업은 안팎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ESG 대응에 있어 국내외를 나눌 필요가 없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일관되고 투명한 평가체계의 확립이 중요하며,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잘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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