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회장 "조현범(차남) 최대주주로"...'형제의 난' 시발점
조현식 대표 "고려대 이한상 교수, 사외이사·감사위원 제안" 주주서한 공개

[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의 형제의 난이 일단락된 듯하다. 장남인 조현식 대표는 24일 경영권 분쟁 논란을 책임지고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현식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려대학교 이한상 교수를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이 교수가 선임되면 자신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대표이사(부회장)

조현식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최근까지 우리 회사가 여러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핵심 경영진이 형사법정을 오가고, 사명 변경을 두고 중소기업과 분쟁에 휩싸이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교수님을 모시는 것으로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고,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도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보다 일사불란하고 기민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책임경영에 더욱 힘을 싣고, 유능한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는 한편 이 교수님 같은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빠르고 정확한 리스크 관리와 기업 거버넌스 부문의 전문성을 발휘해 준다면 회사의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현식 대표는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과 함께 한국앤컴퍼니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조현범 대표는 지난해 11월 그룹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부친인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6월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시간외 대량매매로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매각했다. 이를 두고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조양래 회장은 당해 7월말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은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면서 "혼란을 막고자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밝혔었다. 

조 회장이 후계자로 장남이 아닌 차남을 지목하면서 법정 다툼이 예고됐다. 여기에 조희경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아버지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하며 경영권 다툼에 불을 지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그룹 최대주주는 조 회장의 지분을 모두 매수한 조현범 대표다. 조현식 대표는 19.32%, 조희원씨 10.82%,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0.83%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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