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송혜교(31)가 시각장애를 지닌 상속녀가 됐다.

송혜교는 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SBS TV 새 수목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 제작보고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연기하다 보니 많이 예민해져 있다. 복지관에 가서 장애를 가진 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얘기도 많이 했다.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내가 연기하고 있는 '오영'의 장애는 터널 시력이다. 정면에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동공연기와는 다르다. 동공이 불안정한 것은 사이드에 시력을 가지고 있고 정면에 시력이 없어서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영은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시력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인들과 다른 많은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품을 하면서, 시각장애인이다 보니 내 자신이 외롭게 느껴졌다. 상대 배우의 눈을 보면서 연기할 수 없어 허공에 대고 호흡을 맞추는 기분이다. 뒤늦게 모니터를 보고서야 확인할 수 있다. 나 혼자 촬영하는 것 같아 따로 마음의 문을 닫으려고 하지 않아도 현장에 가면 자연스레 오영의 모습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극중 송혜교는 대기업 상속녀다. 이름만인 상속녀로 남지 않기 위해 운동과 경영공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각장애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왼쪽 눈은 완전히 멀고 오른쪽 눈마저 2~3정도 가까이 있는 것만 희미하게 보인다. 세상 사람들을 믿지 못하다가 '오수'(조인성)를 어렸을 때 헤어진 오빠라 믿고 마음을 열게 된다.

2008'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영화 '오늘'도 찍고 한국에서 활동을 했지만 흥행이 안 돼서 쉬고 있는 줄 안다"며 웃었다. "계속 일을 해서인지 현장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 감정을 느끼기도 쉽지 않은데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 마음도 편안하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낮은 시청률을) 겪어서인지는 몰라도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이번 작품에서 조인성(32)과 처음으로 만났다. "상대배우가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는 분인 조인성이라는 말에 안심이 됐다. 기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뷔도 비슷한데 너무 늦게 작품에서 만났다. 하지만 성숙된 후에 좋은 작품에서 만난 것 같아 좋다. 긴 시간을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호흡도 잘 맞고 배려도 많이 해줘 즐겁게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기대가 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오랜만에 노희경 선생님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유년시절 부모에게 버림 받고 첫사랑마저 떠나보낸 뒤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남자와 재벌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뒤 재산을 탐내는 주위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대기업 상속녀가 만나 사랑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213일 첫 회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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