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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김봉진, "재산 절반 환원"...자수성가 사업자에 쏠린 눈
  • 박문 기자
  • 승인 2021.02.1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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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해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은 세계 부자들의 기부 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가입했다. 단체 회원이 되려면 10억달러(약 1조1065억원) 이상의 자산이 있어야한다. 김 의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 219번째 '더 기빙 플레지' 회원이 됐다. 

'더 기빙 플레지'측은 18일 홈페이지에 김봉진 의장 부부 사진과 서약서를 공개했다. 

김봉진 의장 서약서(한국어)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캡처
김봉진 의장 서약서(한국어)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캡처

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의 환원한다"면서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태어난 김봉진 의장은 고등학생 시절 손님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서 대학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를 꿈꿨으나 예술고교에 가지 못하고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 진학, 서울예대에 들어가 실내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2002년 디자인 그룹 이모션을 시작으로 네오위즈, NHN 등에서 웹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는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해 현재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탄생시켰다. 국내 스타트업계 자수성가의 대표적 인물 중 한명이 됐다. 

배달의민족이 처음부터 순항한 것은 아니었다. 개발자였던 친형 등과 함께 앱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였지만 1년여 간 수입이 없었다. 이듬해 첫 투자를 받았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쟁 앱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살아남기 위해 발로뛰며 전단지 등을 모았다. 이렇게 데이터베이스를 확보 배달 주문을 하는 소비자 다수가 이용하는 앱을 탄생시킨 수장이 됐다.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 한화 약 4조 7500억 원으로 평가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019년 자사 주식 4010만주와 현금 19억유로(약 2조5000억원)를 주고 배달의민족을 인수했다.

김 의장이 보유한 우아한형제들 지분은 딜리버리히어로(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됐다. 인수 당시 김 의장이 받기로 한 DH 지분(9.9%)의 가치는 4800억 원대 정도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배달 서비스 업계 호황으로 주식 가치는 2.5배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 자산만 1조원대를 넘게됐다.

현재 김 의장은 DH 경영진 중 개인 최대 주주이자 우아한형제들과 DH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 회장으로 아시아 10여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하게 된다. 

김 의장은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2017년 100억 원 기부를 약속하고 지킨 것은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면서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더 기빙 플레지'는 회원 간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 한 선언 형태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본인의 관심사,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의 적합한 자선단체,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해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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