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생산물가지수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석 달 째 상승했다. 한파로 출하량이 줄어든 농산물 가격 영향도 한몫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1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8(2015=100)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0.8% 올라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물가 상승세를 이끈 건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이다.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 등으로 양파(29.5%), 파(53%), 호박(63.7%) 등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값은 전월대비 7.8% 상승했다. 축산물은 11.8% 뛰었다. 농장 곳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닭고기(42.8%), 달걀(34.0%)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수산물의 경우 전월대비 1.2% 올랐다.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공상품 가격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1.0% 올랐다. 경유(9.7%), 휘발유(7.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8.1% 상승, 화학제품은 1.0% 올랐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2% 내려갔다.

증시 호조 등 영향으로 위탁매매수수료(9.6%) 등 금융 및 보험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2.3% 올랐다. 운송(0.7%), 정보통신 및 방송(0.7%) 등도 올라 전체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1.6%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1.3% 하락했다. 국내 출하 외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7.7%), 공산품(1.5%)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2% 올랐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2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고병원성 AI에 따른 달걀값 상승과 관련 "2월 들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빈도가 줄고 민간기업의 계란 가공품 수입도 확대되면서 계란 수급 및 가격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신선란 2400만개 추가 수입을 진행하고 신속한 통관, 유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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