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현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 과거 중금속 중독은 관련 물질을 다루는 공장 등에서 발병하는 직업병으로 알려져 있어 현대인들이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중금속에 노출돼 축적되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매년 이맘, 들이닥치는 미세먼지에는 납, 아연, 카드뮴 등 중금속이 함유돼있다. 예방법은 있을까.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2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사진= 뉴시스)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2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사진= 뉴시스)

◆ 중금속 노출,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중독' 주의

중금속 중독은 중금속염이 체내에 흡수 및 축적되어 일으키는 중독을 말한다. 비중이 4~5 이상인 금속을 중금속이라 하며, 일반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이 많다. 대표적인 중금속으로 수은, 납, 카드뮴, 비소다. 알루미늄, 코발트, 크롬, 니켈, 리튬, 바나듐, 안티몬 등도 있다. 

중금속은 음식 섭취, 생활 환경, 황사와 미세먼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간다.

수은은 방부제, 석유제품, 염색약, 살균제, 생선 등을 통해 노출되며, 납은 산업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므로 생활환경에서 노출되기 쉽다.

카드뮴은 페인트, 배기가스, 도금제품, 배터리 등을 통해, 비소는 목재보존재, 농약, 염료, 토양 및 오염된 토양의 식품을 통해 노출되기도 한다.

중금속이 체내에 들어가면 높은 활성도의 산화 및 환원 반응으로 독성 작용을 나타낸다. 급성 노출 시 비교적 원인과 증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즉시 해독치료 등의 처방을 받으면 된다.

다만 장기간 저농도의 중금속에 노출됐을 경우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원인파악이 어렵게된다. 만성중독은 서서히 진행되며 인지하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르거나 다음 대(代)에 기형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

◆ 간단한 채혈로 중금속 및 미네랄 농도 검사 가능

중금속 중독에 따른 증상으로 빈혈, 신경병증,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간 손상, 발달 지연, 소화 장애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을 겪고 있으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관련 검사를 통해 중금속 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임상검사 전문의료기관인 GC녹십자의료재단은 전국의 수십 개 의료기관에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를 제공한다. 이 검사는 ▲수은 ▲납 ▲카드뮴 ▲비소 ▲코발트 ▲크롬 ▲니켈 ▲셀레늄 ▲몰리브데늄 ▲구리 ▲아연 ▲망간 등 13종의 중금속과 미네랄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최근 수개월간 장기적인 중금속 노출과 미네랄 섭취를 확인할 수 있다.

이아람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급성 중금속 중독과 달리 만성중독은 일상 속에서 낮은 농도의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돼 발생하기 때문에 서서히 진행되고 증상도 조금씩 나타나서 진단이 쉽지 않다”며 “중금속 중독이 더욱 큰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중금속 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면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금속 노출을 예방하려면 평소 적합한 안전성 평가를 거친 식품을 섭취하고 생활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금속은 땀이나 소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물을 마시는 습관도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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