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기업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 안건을 5일 논의하기 시작했다.

수탁위는 안건 발의 취지를 검토, 논의하고 주주제안 여부를 결정지어 기금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조흥식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이 1월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흥식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이 1월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탁위는 기금위와 업무 범위를 설정하고 특정 기업에 주주제안인지, 기업 전반에 걸친 사외이사 주주제안인지 검토한다. 

기업이 먼저 사외이사 추천을 요구할 경우 사외이사를 제안하는 것인지, 강제로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외이사를 상정하는 것인지도 살펴본다.

참여연대는 1월 29일, ESG 문제기업 개선위한 국민연금의 공익이사 추천을 촉구했다 (출처=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1월 29일, ESG 문제기업 개선위한 국민연금의 공익이사 추천을 촉구했다 (출처= 참여연대)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ESG경영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언급되는 기업에 최대주주로 있는 국민연금 등이 공익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을 촉구했다. 

주주제안은 국민연금이 취할 수 있는 높은 단계의 주주활동이다.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할 때 기업과 비공개 대화 및 중점관리기업에 이어 공개 중점관리기업을 선정한 뒤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실시할 수 있다.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사건, 쟁점을 칭하는 컨트러버셜 이슈가 발생하면 비공개대화를 시작으로 주주제안이 실시된다.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고 나서는 ESG경영에 있어서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최근 이찬진 변호사 등 기금위 위원 7명은 국민연금이 ESG 문제기업에 대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발의했다. 기금위 위원 20명 중 3분의 1이상인 7명의 동의를 얻으면 기금운영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 

다만 기금위 제1차 회의에서 안건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 못해 수탁위로 안건 검토가 넘어갔다. 

지난 달 29일, 조흥식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제1차 회의 후 "규정에 따라 수탁위에서 다시 논의해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SG 문제기업으로 언급된 기업은 KB금융(회장 윤종규),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 등과 산업재해 관련 포스코(대표이사 회장 최정우), CJ대한통운(대표이사 박근희), 지배구조와 관련한 삼성물산(대표이사 사장 고정석) 등이다. 안건에는 이들 기업에 사외이사 주주제안을 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제안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6주 전 제출돼야하므로 3월 정기 주총 전 논의가 미무리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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