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 10명 중 4명, 일평균 9시간 이상 일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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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서울 거주 여성의 43.2%는 생계 때문에 멀티잡(N잡)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여유자금마련을 위해서 32.1%, 자아실현을 위해 24.7%로 나타났다. 

20대는 여유자금마련형이 37.9%, 40대는 자아실현형(32.8%), 50대는 생계형(51.3%)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30세대는 불안정한 일자리를 염두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산을 구성하려 했으며 4050세대는 한 개의 일자리로는 부족한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부업을 추가했다. 

3일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이 만20세~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긱경제와 멀티잡(N잡)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690명)이 자신을 'N잡러'라고 생각했다. 

(서울시 제공)

이들은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등 ▲필요에 의해 생계형 N잡러가 됐다(43.2%)고 답했다. 

‘생활비 외의 여유자금 마련’을 위한 ▲여유자금마련형 N잡러는 32.1%,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기 위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일할 수 있어’ 등 ▲자아실현형 N잡러가 24.7%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 제공)

N잡러의 40.4%는 일평균 9시간 이상 노동한다고 밝혔으며 단일직업(22.4%) 보다 약 2배 이상 높았다. 

한 달 평균 노동 일수를 파악했을 때 '한달의 26일 이상 일한다'는 N잡러의 19.7%, 단일직업은 9.7%였다. 

(서울시 제공)

N잡러의 85.5%(590명)는 온라인에서 일감을 얻고 있었다. 노동방식을 보면 ‘호출이나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고객을 만나 서비스를 제공한다’(54.9%),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일감을 얻는 후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다’(22.0%), ‘자신의 작품을 사이트나 앱에 게시하고 접속자수에 따라 수익을 얻는다’(15.1%)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온라인을 일감 알선의 경로로만 사용했다. 2030세대의 경우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해 관련 수입을 얻는 방식을 택했다. 

‘어떤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임금/수입이 많은 일자리’(19.7%),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19.6%),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19.2%)로 이어졌다. 

다만 세대별 1순위는 차이가 있었다. 2030세대의 좋은 일자리의 기준 1순위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20대 23.3%, 30대 23.2%), 4050세대는 ‘나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40대 21.6%, 50대 22.3%)였다. 50대는 ‘4대보험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11.9%)를 원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경력개발 및 구직 프로그램은 ‘모바일, 온라인 등 비대면 매체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84.6%나 됐다. ‘전문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83.1%), ‘관심분야의 전문가 멘토 프로그램’(81.0%)은 뒤를 이었다. 

20대는 ‘전문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이’ 71.9%, 30대, 40대, 50대는 ‘모바일, 온라인 등 비대면 매체활용 교육’을 각각 69.5%, 70%, 70%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긱경제(gig economy) 등 일자리 형태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서울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은 ‘교육 수료 후 관련 직종 취업으로의 집중 매칭’(91.2%), ‘직종별 직업훈련 프로그램 세분화’(89.5%), ‘특수고용, 프리랜서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89.4%)이었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용형태의 여성일자리 플랫폼 운영, 직종별 커뮤니티 구축, 이러닝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인프라 연구 등 새로운 일자리 지형을 반영한 직업훈련과 일자리 정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자 1247명 중 20대는 313명, 30대 367명, 40대 287명, 50대 280명이다. 기혼은 557명, 비혼은 690명이었으며 '자녀없음'이라고 답한 수는 795명, '자녀있음'은 45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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