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소비자 물가가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다만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계란, 닭고기 값이 오르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상승하는 모양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내 계란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졌다. 1월 2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미국산 계란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내 계란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졌다. 1월 28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미국산 계란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100)로 1년 전보다 0.6% 올랐다. 지난해 10월 0.1%, 11월 0.6%, 12월 0.5%, 올해 1월 0.6%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11.5%나 상승하며 전체 물기를 0.25%p 끌어올렸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2014년 6월(12.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15.2% 올랐다. 지난해 3월에도 20.3% 오른 바 있다. 닭고기 가격은 7.5% 오르며 2019년 2월(13.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돼지고기(18.0%), 국산 쇠고기(10.0%)도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산물은 한파, 폭설 등으로 11.2% 올랐다. 특히 사과(45.5%), 쌀(12.3%),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등은 상승했고 배추(-36.6%), 무(-35.3%), 토마토(-8.8%), 풋고추(-13.5%), 당근(-21.8%), 상추(-7.7%) 등이 할가하며 채소류 가격은 3.0% 오르는데 그쳤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100)로 1년 전보다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100)로 1년 전보다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6%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6.2%) 등 가공식품은 1.6% 상승했고 휘발유(-8.0%), 경유(-11.2%), 등유(-10.5%) 등 석유류 가격이 8.6% 하락했다.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 난방비(-2.6%) 등도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5.0%)도 하락했다.

서비스 0.4% 상승했다. 정부의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책 등으로 고등학교 납입금(-93.3%)이 줄면서 공공서비스는 2.1% 하락했다. 

외식물가는 1.1% 상승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은 1.5% 올랐다. 외식 외 서비스도 1.8% 오르면서 지난해 1월(2.3%)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물가 상승 배경은 연초 인건비, 배달료 상승에 있다.

집세는 0.7%  오르면서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월세 상승률은 1.0%, 0.4%를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9.2%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4% 올랐고 2019년 2월(1.1%) 이후 1년 11개월째 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량 확대에 역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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