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숙주, 배 등 과일, 채소‧임산물 상승률 커
계란, 1년전보다 25.6% 인상...AI 때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25개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4인 기준,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다. 

전통시장 222,189원, 일반슈퍼마켓 226,643원, 대형마트 281,154원, SM 282,205원, 백화점 398,000원 순으로 이어졌다. 평균 구입비용은 273,679원이다. 

(사진= 김아름내)
NC백화점 불광점 (사진= 김아름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구의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1월 21~22일 1차 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전했다. 

각 유통업태별 평균 구입비용(273,679원)을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백화점은 45.4%, SSM은 3.1%, 대형마트는 2.7% 비쌌다. 반면 일반 슈퍼마켓은 17.2%, 전통시장은 18.8% 저렴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보다 축산물 32.0%, 채소·임산물 24.4%, 기타식품 23.5%, 수산물 9.4%, 과일 7.2%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더 저렴했다.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는 3,248원으로 대형마트 6,287원보다 48.3% 낮았고, 쇠고기(탕국용,양지)도 31,763원으로 대형마트 52,269원보다 39.2% 저렴했다.

채소‧임산물 중 삶은 고사리가 7,800원으로 대형마트 13,305원보다 41.4% 더 낮았다. 기타 식품 중 떡국 떡은 33.7%, 약과는 32.5% 저렴했다.

다만 밀가루, 두부, 청주 등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10.1%~18.3% 저렴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 설 물가, 전년 대비 9.5% 상승, 수산물 제외하고 모두 올라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과일(25.7%)이다. 특히 배 3개 기준, 전년 11,201원에서 올해 14,909원으로 33.1% 올랐다. 곶감(10개, 상주산)은 전년 8,987원에서 올해 11,639원으로 29.5% 올랐다.

대형마트 곶감 가격은 전년 6,585원에서 올해 11,226원으로 1.7배 올랐다. 사과 5개 기준은 전년 10,522원에서 올해 12,519원으로 19.0% 올랐다. 지난해 여름 태풍과 긴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적은 요인이다.

채소 임산물도 평균 10.2% 상승했다. 그 중 시금치 42.4%, 숙주 35.2%가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시금치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많이 올라 전년 2,747원에서 올해는 4,234원으로 54.1% 상승했다. 숙주는 전통시장에서 가장 많이 올랐는데 전년 3,026원에서 올해 4,494원으로 48.5%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은 13.0% 하락했으며 참조기는 37.2%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명태살도 0.6% 하락했으나 황태포는 소폭 상승했다. 

◎ 계란, 1년전보다 25.6% 상승, 전통시장 44.8% 상승률 높아

계란 가격은 전년 5,378원에서 6,756원으로 25.6% 상승했다. 계란 가격이 크게 오른 유통업체는 전통시장(44.8%)이다. 일반슈퍼(43.2%), SSM(23.1%), 대형마트(11.6%), 백화점(7.8%)로 나타났다.

계란 값 상승은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달걀 값 상승에 농식품부는 지난 15일부터 할인 행사를 앞당겨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 할인업체는 대형마트에서만 진행되고 있어 전통시장, 일반슈퍼의 계란 가격이 높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 제수용품의 가격 안정화에 더욱 노력해 얼마 남지 않은 설을 맞이하는데 있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덜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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