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변호사, 로스쿨생 10명 중 5명이상이 향후 5년 내 법률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10년 내 새로운 법률서비스와 스타 변호사, AI 판단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 뒤 변호사의 핵심 역량은 마케팅 및 경영 컨설팅 능력, 차별화 전략 능력,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능력 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한국고용정보원은 이같은 조사를 담은 '법률직의 미래 직업세계' 연구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9~10월 변호사 141명, 법학전문대학원생 71명 총 2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향후 5년 이내 법률시장 규모를 묻자 응답자 50.5%는 '커질 것'라고 했다. '확장될 것' 48.1%, '매우 확장될 것' 2.4%였다. '줄어들 것'은 20.8%, '현상 유지될 것'은 28.8%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개인 중심의 가치관 변화, 반려동물 관련 분쟁 증가 등 생활양식의 변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효율성 증가, 해외 로펌의 국내 진출, 지식재산권 분쟁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 법률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변호사'(82.9점)였다. 5점을 척도로 응답을 얻고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신규 법률서비스 시장 확대'(74.2점), '법률서비스 수요 증가'(72.8점), '변호사 업무 영역 확장'(72.5점)으로 이어졌다. 

10년 뒤 법률시장에서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로 '새로운 법률서비스 등장'(81.1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타 변호사 등장'(78.9점), '보조적 수단으로 AI 판단 등장'(77.5점), '변호사 역할 증대'(76.2점)로 이어졌다. '인공지능 법조인간 재판'(37.7점), '인공지능 상담 선호'(43.6점), '거대 인공지능 등장, 전 세계 법률·규제 유사화'(47.6점) 등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 기술에 대한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10년 후 필요한 변호사 역량으로는 '판단 및 의사결정 능력'이 평균 85.8점으로 높았다. '상황파악 및 전략적 사고 능력'(84.2점), '한국어 언어력'(82.4점), '포용적 대인관계 및 네트워킹 능력'(82.2점)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어 능력'(62.5점) 등은 비교적 낮았다. 

10년 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역량 준비로 '업무 윤리성'(70.4점), '한국어 언어력'(67.3점), '판단 및 의사결정 능력'(64.9점), '다양성 포용력'(64.6점), '기술활용 능력'(46.0점), '기업가 정신'(46.3점), '마케팅 및 경영컨설팅 능력'(48.5점) 등이 이어졌다. 

교육학에서 교육 우선 순위 도출에 사용되는 보리치(Borich) 분석에 따른 10년 뒤 변호사 핵심 역량에 대한 분석에서는 '마케팅 및 경영 컨설팅 능력', '차별화 전략 능력',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능력', '상황파악 및 전략적 사고', '판단 및 의사결정 능력', '포용적 대인관계 및 네트워킹 능력' 등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사회와 기술 변화를 반영한 법률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현장 지향적, 전문적 교육과정과 재교육·자격연수 등의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며 "전략적인 마케팅 능력과 데이터 분석에 기초한 문제 인식 능력 등을 높이기 위한 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

박 연구위원은 "법률시장의 신속한 수요와 공급의 연결, 법률 전문직 내 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기반 공공 법률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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