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풀무원, 또 가격인상?"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풀무원이 지난 7일 두부와 콩나물 납품가격을 최대 14%, 10% 올린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5년간 격년으로 두부, 콩나물 가격을 2번이나 인상했다"고 지적하며 "가격인상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두부/ 기사와 관계없음 (출처= 픽사베이)
두부/ 기사와 관계없음 (출처= 픽사베이)

풀무원은 납품가격 인상에 대해 기상악화 문제로 원재료인 대두가격이 지난해 15% 가까이 올랐고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해 누적 약 50% 가격이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13일 소협은 "풀무원의 두부 가격 변동을 보면 2016년, 2019년에 각각 3.9%, 5.1%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이번에 또 8%~14%의 납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콩나물 가격 또한 "2017년 17.0%, 2020년 4.5%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올해 다시 8%~10% 납품 가격 인상을 한다"고 꼬집었다. 

풀무원 측이 밝힌 가격 인상 요인에 소협은 "이들 원재료 가격 추이를 분석하면 그 주장이 타당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풀무원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재료인 국내산 백태(대두) 가격은 2019년 대비 2020년 3분기에는 2.5% 하락했다. 2015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5년간 누적 19.8% 상승해 원재료 가격 상승 누적 50%라는 업체의 주장에 못 미치는 결과라고 소협은 밝혔다. 

수입산 백태의 경우 같은 기간 누적 3.0% 상승하는데 그쳤고 풀무원식품의 매출원가율도 2019년 3분기 72.7%, 2020년 3분기 69.4%로 3.3%p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이 주장한 '제반비용 증가'에 대해서도 소협은 "판매관리비는 2020년 3분기 전년동기 대비 0.4%p로 소폭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율은 3.0%p 상승했다"면서 "풀무원 식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무리한 이유를 들며 제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협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지금, 두부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풀무원은 시장 영향력과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길 강력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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