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요금경쟁 신호탄 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5G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년 10개월. 국내 통신업계에 5G요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서비스 품질도 비슷비슷한데다 타사 서비스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도 한계에 달해 결국 요금 경쟁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요금 경쟁의 신호탄은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5일 쏘아올렸다. 요금은 낮추고 데이터제공량은 늘린 월 4만원대 5G요금제를 내놓았다. 선택약정을 하면 월3만5000원대로 더 내려간다. 선수를 친 것이다. KT나 SK텔레콤도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하현회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사장에 선임된 황현식 CEO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통분야에서만 근무해 통신사업에 경험이 풍부한 황 사장은 회사의 생존이 고객에 달려있다는 것을 몸으로 겪은 경영자다.

요금이 경쟁구도를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이 큰 요소라는 점을 익힌 데서 나온 충격 요법으로 파악된다.

올 신년사에서 ‘뼛속까지 고객 중심’을 강조한  그는 고객경험 혁신의 첫 행보로 4만~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하는데 앞장섰다.

이번에 신설되는 5G 요금제의 특징은 가격이 낮아지고 데이터 용량은 늘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가 고객경험 혁신의 첫 행보로 4~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출처=LGU+)
LG유플러스가 고객경험 혁신의 첫 행보로 4~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사진= LGU+)

특히 오는 11일 내놓는 5G 슬림+가 대표적이다. 월 4만7000원에 5G 데이터 6GB를 쓸 수 있는 상품이다.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에는 400K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선택약정을 하면 월 3만5250원으로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5G 라이트 요금제는 오는 29일부터 기본 제공 데이터를 33% 늘린 5G 라이트+로 신규 가입자들에게 선보인다.

월 5만5000원에 9GB를 쓸 수 있던 5G 제공량이 월 12GB로 대폭 늘었다. 데이터 제공량이 GB당 4583원으로 5만원대 이하 5G 중저가 요금제 중 최저 수준이다.

데이터 소진시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점도 주목을 끈다. 선택약정할인시 월 4만125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슬림+’와 ‘5G 라이트+’ 요금제를 통해 5G 중저가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금이 낮아진 만큼 보급형 5G 단말기와 연계를 통한 라이트 이용자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혁신그룹장(상무)은 "중저가 요금제 신설로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하고 동시에 5G 시장을 보다 확산시키고자 했다"며 "앞으로 특화 요금제, 결합상품 등으로 요금 혁신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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