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국내 섬 생활사자료 1,500여점 수집

[우먼컨슈머= 채현재 기자] 신안군은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수집된 섬생활사자료 (사진= 신안군)
수집된 섬생활사자료 (사진= 신안군)

신안군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과 함께 지난 10여년 동안 흑산·홍도·가거도(2012), 비금·도초(2012), 자은 표문철 소장(2013), 자은·암태(2013), 안좌·팔금(2014), 임자도(2014), 압해도(2019), 지도(2020)와 진도, 완도, 경남 통영지역의 섬 생활사 자료들을 조사해 총 7권의 단행본을 발간했으며, 1,500여점의 생활사자료를 수집했다.

섬마다 남아있는 생활 도구들이 주민들의 노령화, 산업화로 인해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사용자로부터 제작 경위와 사용 방법 등을 조사하고 기증받았다는게 신안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섬사람들은 육지인 섬, 섬과 바다의 접경지역인 갯벌, 바다에서 생업활동을 하고 섬의 생태 환경에 따라 적합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한 섬사람들의 생활도구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또 도구의 형태나 기능 등의 비교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고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수집된 섬생활사자료 (사진= 신안군)
수집된 섬생활사자료 (사진= 신안군)

섬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양식 등 어업 활동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농토가 없어 경작이 어려운 일부 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곡을 얻기 위해 농경 생활을 하고 있다. 섬사람들의 삶과 생업에서 어구보다 농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우이도 진리마을에서 수집된 ‘따비’는 소가 없는 섬에서 쟁기 대신 많이 사용된 농기구로 밭을 일구거나 산에서 떼를 뜰 때도 사용하기 유용하게 쌍날로 제작되어 전승되어 왔다.

지도읍 선도에서 확인된 ‘감투갈쿠’는 신안 압해, 지도 등지에서 자생하는 감태를 지칭하는 ‘감투’에 갈퀴의 방언인 ‘갈쿠’가 합성된 생활도구이다. 선도 사람들은 정월에서 음력 3월까지 감태를 채취하는데 감태는 갯벌에 붙어있어 갈쿠로 긁어서 채취하는 데 이를 ‘감투 맨다’라고 한다.

신안군은 6차 조사까지의 기초자료 연구와 수집을 토대로 2021년에는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며, 신안 중부권에 200억 규모의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우량 군수는 "산업화, 도시화 및 노령화로 지역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라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섬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줄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은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섬을 지키고 살아온 군민들에게도 큰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연차별 계획에 따라 2021년에는 증도와 하의도, 신의도 생활사 자료 조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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