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이병권 기자]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has to fall.(승자는 모든 것을 갖고 패자는 사라진다) 그룹 ABBA의 명곡인 the winner take it all의 가사의 일부다.

승자는 모든 것을 독차지하고, 패자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명료한 가사를 우리는 부정하지 못한다.

웬 팝송인가? 할 것인데, 법률 시장은 저 가사와 사뭇 다르지 않다. 

(사진= 서초 법조타운 교대역 부근 전경)
서초 법조타운 교대역 부근 전경 (사진= 로라인)

2019년 로펌의 매출액 1위는 ‘김앤장’으로 1조960억이다. 6위인 ‘화우’는 1700억이다. 대형로펌과 고위 전관 출신 변호사가 독과점 지위에 있는 곳이 바로 법률 시장이다. 

2012년 10월 YK 법률사무소(법무법인 YK의 전신)가 개소되었을 때, 이 법률사무소를 주목하는 사람보단 지탄을 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연혁을 보면 형사전문변호사로 시작했다고 소개돼 있지만 실상 성범죄 분야였지 않은가? 하지만, 이내 다들 성범죄 분야를 따라 했고, 이혼 분야 또한 따라갔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YK는 고위전관출신 변호사를 영입하여 마케팅로펌 이미지를 탈피하였고, 매출 100억 돌파로 고위공직자의 재취업 제한 로펌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뿐인가? 네트워크 로펌이라는 명칭의 탄생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 서초동의 싸움을 넘어 이젠 전국구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 하겠다.

소니가 워크맨을 팔던 시절의 삼성이 이러한 심정이었겠다 싶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영원한 1등은 없지 않은가? 시장의 분석을 통해 why를 찾으면 how를 알 수 있다.

마케팅펌은 왜 태생하게 되었는가?

이 문제는 이미 대부분 인지하고 있겠지만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단연코 첫 번째 이유는 변호사의 증가이다.
올해 12월 28일 기준, 대한변호사협회의 등록된 변호사 수는 전국에 2만9천명, 서울은 2만1천명이다.

사건기록을 들고 변호사실 간판만 찾아다니던 서초동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정보가 없던 옛 이야기다. 거기에 자신의 송사를 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 지인을 통하지 않아도 많은 전문분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오프라인 영업으로 제법 매출이 나오는 변호사 또한 마케팅을 의뢰한다. 지인을 통해 사건을 맡기게 되어도 정말 내 사건 잘 해결될지 검색을 해보게 되는 것이 작금의 소비자 패턴이라는 것이다. 변호사 급증이 지인의 지인을 통해 들어오던 사건을 이어지지 못하게 만들었고 정보의 범람 속에서 본인도 정보 대결에 합류를 하게 만든 상황이라 하겠다.

하루는 성범죄 분야를 블로그로 마케팅하여 괜찮게 매출을 올리던 변호사가 이혼 포스팅을 의뢰했다. 
"변호사님 포스팅 몇 개로는 상담 전화, 안 옵니다."라고 답해주었으나 그대로 의뢰를 했다. 이유는 간간이 지인을 통해서 들어오는 사건이 성범죄 분야 포스팅에 항의하거나 줄었다는 것이다. 성범죄만 담당 하는 곳이냐? 민사 맡겨도 되겠냐? 라는 항의로 성범죄 일색인 것을 희색 시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모 로펌은 마케팅으로 월 5천을 지출하여 2억의 매출이 나온다더라. 8천 이상을 쓰는 로펌은 3억 이상이라더라. 마케팅에 관심있는 변호사들이 주변에서 들었던 말일 것이다. 승자가 독식하고 있는 로펌 시장에서 두려움에 시작도 하지 못하고 마냥 부러워만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서울 서초동을 피했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전국구 공룡의 탄생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서 타개책은 없을까.

다음에 그 타개책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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