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여성문화센터, 2021. 3. 7.까지 고광민 기증 사진 전시

[우먼컨슈머= 임학근 기자]  '제주 여자의 일생 - 실픈 일랑 기린 듯 ㅎ.라’를 주제로 고광민 기증 사진 특별전이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12월 23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75일 동안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원초 경제사회 제주 여성사를 살펴볼 기회로 제주 및 한국 서민 생활사를 연구하고 활동하는 고광민(제주 출생) 선생이 수집하여 기증한 자료 60여 점을 전시에 담았다.

산, 바다, 밭에서의 노동을 통해 역동했던 제주 여성이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본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제주 여성들이 사용했던 생활 도구와 함께 자료들을 재구성하여 전시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높였다.

전시의 구성은 제주도라는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억센 삶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했던 제주 여자들의 삶의 모습을 탄생에서 하직까지 인생 곡선(탄생➝ 소녀➝ 여청➝할망➝하직)에 따라 구성하였으며, 제주 여자의 삶은 가정생활은 물론 무거운 노동의 삶이었기에 그 무게를 이기고 살아낸 제주 여성의 강인함과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들여다보니 낯선 그 소녀·여청·할망에서 낯익은 나·어머니·할머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 속의 제주 여성들은 삶의 자리를 지키는 주인들이다. 또한 제주 여성과 더불어 생활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데 쓰인 생업 도구들은 단순한 연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붙일 친구이자 공동체가 만든 문화유산으로 재정립된다.

제주도 여자의 삶은 무거운 노동의 삶이었기에 그 무게를 이기고 살아낸 마음은‘실픈 일랑 기린 듯’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기 싫은 일을 그리운 듯’이 하는 마음. 노동요 ‘방아 찧는 소리’에 나오는 이 마음이 아이들을 기르고, 농사일과 바닷일을 돌보는 힘이었다.

전시기간 12. 24.~12. 31.(14시~16시)에는 무료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무료 나눔 대상은 이번 전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대형포스터 전시 리플렛과 도록”을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300부 배부된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관람은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여 관람하고, 21. 1. 1.부터는 온라인으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강봉숙)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제주여성회관의 모체인 만큼 앞으로 제주 여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본 센터가 소장한 자료와 더불어 기획전시로 자료들을 재구성하여 역사적 가치는 물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 많은 도민이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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