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 정부 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12월 24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 24시까지 식당에 5인 이상 예약 금지, 스키장, 눈썰매장을 포함한 연말연시 소비자 예약이 가득했던 파티룸 등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휴게소에 비말 가림막이 설치돼있다 (사진= 김아름내)
휴게소에 비말 가림막이 설치돼있다 (사진= 김아름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를 전후로 모임·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감염 확산의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23일부터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공적모임이라도 하는 것은 업무상에 필히 수반되는 모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식사를 하는 경우 대부분 이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당에 5인 이상 예약하거나 5인 이상의 동반 입장을 금지하고 위반 시 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가족 등 주민등록상 같은 장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제외한다. 

식당 면적이 50㎡ 이상일 경우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좌석 또는 테이블 간 띄워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 중 하나를 반드시 지켜야한다. 

12월 22일 오후 셧다운 이틀을 앞 둔 강원 횡성 웰리힐리 파크 스키장 (사진= 뉴시스)
12월 22일 오후 셧다운 이틀을 앞 둔 강원 횡성 웰리힐리 파크 스키장 (사진= 뉴시스)

파티룸과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에서의 집합도 금지한다. 야외에서의 감염 위험도가 높지 않지만 식사, 숙박이 집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감염병 유행의 위험도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골프장이 제외된 데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위험성이 커진다는 판단이 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연시 여행·관광 및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민박 등의 숙박시설 객실은 50% 이내로 예약이 제한된다.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또한 받지 못하도록 했다.

또 숙박시설 내에서 개인이 주최하는 파티는 금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파티 또한 금지된다. 

이미 50% 이상의 예약이 완료됐거나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예약이 발생한 숙박시설의 경우 이용객에게 취소 절차 및 환불 규정을 안내하고 50% 이내로 예약을 조정하도록 했다. 

해넘이, 해맞이를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찾는 주요 관광명소, 국공립공원 등은 폐쇄되며 방문객의 접근을 제한한다. 일시 폐쇄되는 명소는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이다. 

성탄절(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선물 구입 등으로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또한 방역 수칙이 강화된다. 출입 시 발열체크 의무화 및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식·시음·견본품 사용을 금지한다. 집객행사는 중단되며 이용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휴게실·의자 등 휴식공간 이용도 금지한다.

영화관 (사진= 김아름내)
영화관 (사진= 김아름내)

전국 영화관 또한 21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하며, 좌석은 한 칸 띄우기를 실시, 공연장은 두 칸을 띄워야 한다.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에 대한 방역 관리도 강화한다. 종교시설의 경우 2.5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고 정규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다. 모임, 식사 또한 금지한다. 

외국인 노동자 밀집 거주지역, 콜센터 등 고위험사업장 또한 집중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방역상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많은 이해와 양해를 요청드린다"며 "생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께 무척 송구스럽다. 이번 조치로 운영이 중단되거나 제한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행은 거리두기 3단계와는 관련이 없다. 다만 오는 28일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고, 현재 확진자수가 800~1000명대를 보이는 만큼 정부는 주말께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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