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회의원 이언주 부산시장 출마 선언...야권 단일화 관심

[우먼컨슈머= 임학근 기자]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생긴 선거”라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이언주와 함께 추상같은 책임을 묻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부산의 도시 성장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고 우리만의 색채를 가진 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정책방향이나 서울의 방향만 모방할 것이 아니라 독창적으로 좋은 정책이 있으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요 공약은 1인당 최대 100만원 소득 보장이 포함된 코로나19 대응과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살리기,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 해상신도시 건설, 시정혁신과제 추진 등이다.

‘보수의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배경과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언주를 ‘보수의 여전사’라고 자주 일컬었는데, 언젠가 모 신문이 나를 인터뷰하면서 “민주당 대변인을 했던 당신이 어느 날 보수의 아이콘처럼 변신했다. 좌(左)에서 우(右)로 급격한 선회를 한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잘 몰라서 그런 적은 있어도, 내 신념이나 발언을 바꾼 적은 없었다. 내가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개인의 자유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도 내가 진다. 국가나 권력 집단이 내 삶을 관여하거나 노예처럼 대하지 말라는 거다. 이게 보수의 가치라고 본다. 과거 보수 정권은 이런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린 측면이 있다.”라고.

나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당선을 눈앞에 둔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파로 민주당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율도 가파르게 오를 때였다. 대세만 따르면 장관이라도 한자리 맡을 수 있는데, 왜 탈당하느냐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내 운동권세력이 강해지면서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반하는 쪽으로 계속 기울고 있었다. 민주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운동권 출신들과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달랐다.

한미FTA 비준을 거부하고, 북한 핵위협을 막을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중국 쪽의 손을 들어주는가 하면,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내가 겪은 민주당의 주류는 노동운동과 학생운동, 시민단체 등 범운동권 연합체나 대동소이했다. 국가개입을 절대선으로 삼고, 무상복지를 만능으로 여기며 계급투쟁 사상에 빠져 기업을 적대시 하는 민주당 분위기에 큰 이질감을 느꼈다.

그래서 민주당을 뛰쳐나왔다. 지금 민주당의 행태가 어떤가. 탈원전을 밀어붙이고 소득주도성장정책 등으로 경제를 엉망으로 몰아갔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 가며 윤석열을 징계하려고 하고 위헌적인 공수처법을 밀어부치고 있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가짜민주화 세력이고 독재세력, 세력독재가 돼 버렸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이들을 향해 강하게 비판하며 싸울 것을 촉구하다 보니 ‘보수의 여전사’라는 소리를 듣는 것 같다.

거듭 얘기하지만 보수의 가치란 개인의 자유이며, 자유에 따르는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가나 권력 집단이 개인의 삶에 대해 지나치게 관여하거나 노예처럼 대할 땐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보수의 가치가 훼손될 땐 좌고우면하지 말고 맞서 싸우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근황과 현 정부에 대한 견해

지난 4.15 총선 때 무리한 공천으로 준비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으나 간발의 차로 낙선했다.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지난 4월 23일 여직원 성추행사건이 터져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하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부산시민의 혈세를 쏟아부어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부산에 내려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 공장가동율 등에서 최악의 경제지표를 보여줄 정도로 성장이 멈춰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서 고향 부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한다는 사명감으로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일자리가 없고 돈벌이가 없고 재미마저 없으니 부산의 젊은이들이 외지로 떠나고 있다. 이런 퇴행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중앙정부의 외면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덕도신공항 건설 문제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선을 앞두고 가덕신공항 건설을 약속해놓고도 헌신짝처럼 약속을 뒤집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대구를 비롯한 타 지역에서는 내년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또 가덕신공항 건설 문제를 꺼낸 게 아니냐는 의심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

나는 줄곧 해안가 쪽인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예타를 면제하는 등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시켜야 한다. 

가덕신공항 건설 문제는 항만-철도-공항 등 트라이포트 시스템으로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제2국제허브공항인 가덕신공항 건설문제를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에게 하고싶은 말은

부산의 정체성은 신문명과 인재, 물자, 신산업의 관문역할을 하며 태평양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천혜의 지정학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금처럼 부산이 활력을 잃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부산을 정책적으로 홀대했고, 결국 서울의 종속도시에 머무르게 됐다.

이제 부산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독자성장 전략과 생존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과거의 진취성과 개방성, 개혁성을 회복해서 신산업 시도,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화, 문화융합, 스타트업 등 제4개항을 통한 대한민국의 선도적 도시가 돼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비에 매달리기 보다는 민자 유치나 외투 유치를 통해 자력으로 성장동력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앞으로의 정치적인 활동 계획

부산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부산은 한반도 대륙의 끝이 아니라, 태평양을 향한 시발점에 서 있다. 최근에 ‘부산독립선언’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부산시장에 당선돼서 ‘주식회사 부산CEO’로서 태평양 도시국가, 부울경 아태경제권 중심도시로 독자발전 전략을 세워 서울을 뛰어넘는 메가시티로 키워 나가고 싶다. 나의 꿈과 비전이 스며든 부산은 일본 남부, 대만, 홍콩, 중국 남부, 미국 서부, 호주, 동남아 일대와 협력하며 거대한 경제공동체의 일원으로 당당히 어깨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정치인 출신으로서, 부산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다. 대통령이, 국회가, 중앙정부가 잘 못하면 주저하지 않고 소속 정당인의 한사람으로서 당당히 목소리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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