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결원, '금융인증서' 유효기간 3년, 자동연장
이통3사 출시한 '패스(PASS)' 및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민간 인증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21년만에 공인인증서 독점 지위가 폐지되면서 10일 이후 각 기관, 금융사 등에 본인 인증을 하려는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공인인증서의 독점지위가 21년만에 폐지됐다. 12월 10일 이후부턴 민간 인증으로 신원 등을 조회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 (우먼컨슈머)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공인인증서를 폐지하고 이를 '공동인증서'로 명칭이 바뀐다. 민간업체에서 개발한 인증서를 통한 신원조회도 가능해진다. 기존 공인인증서를 관리하던 금융결제원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금융인증서'를 선보였으며 22개 은행 중 우리은행이 지난 달부터 이 서비스를 우선 도입했다. 우리은행 이용자는 우리원(WON)뱅킹에서 이용가능하다.

타 은행 또한 10일부터 금융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효기간은 3년이며, 자동연장이 가능해 1년마다 공인인증서를 갱신해야했던 불편을 해소한다.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은 공인인증서는 만료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을 금융결제원으로 이관하며, 금결원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분산아이디(ID)를 추진한다. 발급 한 번으로 여러 금융사에서 본인 확인 요구 시 제출 가능한 모바일 신원확인증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 SKT·KT·LGU+등 이통 3사가 출시한 패스(PASS) 등 민간 인증도 있다. 

이용기관이 200곳에 달하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제휴기관은 여성가족부, 병무청, 국세청, 서울시, 국민연금공단, 한국도로공사, 한국예탁결제원,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자동차 검사 사전 안내문, 연금 가입 내역 안내문, 입영통지서, 교통위반 과태료 고지서, 통행료 미납 안내문 등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올초 출시된 패스는 NH농협은행,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핀크, 세틀뱅크, KSNET, SK E&S, KT 등 100여개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다. 동양생명보험, KB손해보험, IBK연금보험, 흥국생명, ABL생명보험 등의 가입문서를 조회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중 처음으로 전자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패스 인증서를 도입했다.

금융위원회는 모바일로 가능한 출금, 이체 등 비대면 금융거래에는 보다 엄격한 보안심사를 거친 인증서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대출, 고액 자금이체 등 고위험거래의 경우 복수의 인증수단을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다양한 인증서로 금융거래가 이뤄지기에 금융위는 금융사의 책임도 강화한다. 금융거래사고에 대한 금융사 배상책임을 '이용자가 허용하지 않은 결제·송금(부정결제사고)'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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