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코로나19 고용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된 2030세대 중 특히 여성의 국가경제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셀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1월부터 매주 1000명(연간 5만2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체감경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체감경제지수는 100 이상이면 긍정, 그 이하면 부정이 우세함을 뜻한다. 국가경제 관련 3개 항목인 국내경기, 물가, 일자리에 대한 소비자 전망과 평가는 2019년 내내 모든 분야 중 최하위권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 이전 일자리에 대한 평가와 전망 지수(중립 100, 낙관 100 초과, 비판 100 미만)는 1년 내내 50~70의 낮은 수준에서 오락가락했으나 획기적인 변동은 없었다. 코로나가 발생한 올해 1분기를 지나며 크게 하락해 35~50 사이에 머물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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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평가 지수가 35 수준(9월 3주 34.8, 9월 4주 33.8)을 기록한 것은 체감경제 조사 후 모든 항목 중 처음이다. 이 지수는 긍정평가를 한 사람이 극소수(2% 이내) 볼 수 있는 결과로 일자리 형편은 코로나 발생 후 '더 이상 나쁠 수 없을 정도'로 암울해졌다.

국내경기와 물가에도 부정적 판단이 늘어 지수 40 후반을 오르내렸다. 무엇보다 일자리에 대한 걱정과 고통이 가장 큼을 극명히 보여줬다.

일자리 평가에서 가장 비관적으로 변한 집단은 2030 여성이다. 지난해 여러 경제상황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계층이 2030 여성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폭으로 비관적으로 변했다. 2030 남성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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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전 20대 여성(65.9), 30대 여성(68.5)의 일자리 평가 지수는 동년배 남성보다 높은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각각 42.3(23.6p 하락), 46.1(22.4p 하락)로 하락하며 남성보다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 

특히 '20대 여성'은 코로나19 후 평가 지수가 42.3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층, 그 중 여성에게 일자리 현실이 팍팍했다. 반면 20대 남성 또한 나빠졌으나 전체 평균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일자리 평가에서 가장 부정적인 계층은 '60대 이상 남성'이었다. 코로나19 전 42.2에서 코로나 후 33.0으로 악화됐다. 하락폭이 9.3로 가장 작지만 워낙 지수가 작은 탓에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진바닥 수준을 보였다.

현재 국가경제 상태를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투영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일자리 문제가 지속될 경우 기대가 접힐 가능성이 우려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를 인용하며 "다른 모든 문제보다 민생경제가 최우선이라는 화두를 던져 먹혀들었다. 이를 우리 현실에 적용하면 ‘경제’ 자리에 ‘일자리’를 대입해 “문제는 일자리야, 바보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코로나 이후 악화된 국민들의 경제 심리 중심에는 단연 일자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풀지 못 하면 다른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해도 피폐해진 경제 심리를 되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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