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서울시가 초강수를 뒀다. 당장 12월 5일 저녁 9시 이후 이동 및 활동을 멈추겠다는 것.

지난 4월 평소같으면 관광객 등이 많을 시간에 코로나19에 따라 한산한 명동거리 (사진= 김아름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긴급조치로 21시 이후 서울 멈추는 결단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일 0시 기준 전일(3일)대비 295명 늘어난 총 9,716명이다.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추가 확진자는 167명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일일 신규확진자가 300명에 달하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5일부터 2주간 저녁9시이후 서울의 불을 끈다고 밝혔다. 확진자 폭증에 따라 사실상 통금인 초강수를 뒀다. (사진= 서울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5일부터 2주간 저녁9시이후 서울의 불을 끈다고 밝혔다. 확진자 폭증에 따라 사실상 통금인 초강수를 뒀다. (사진= 서울시)

서정협 권한대행은 "방역단계를 조정하며 방역과 민생을 모두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확진자수는 지금까지의 조치로는 위기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고 말하고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 연말연시 모임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서울시는 12월 5일 자정부터 2주간 전면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끈다. 

기존 2 단계에서 집합금지된 유흥시설,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음식점, 실내체육시설 등에 더해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도 2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문을 닫도로 했다.

다만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21시 이후에도 음식점의 포장과 배달, 300㎡ 미만의 마트와 상점 등의 운영은 허용했다.

독서실, 교습소와 입시학원 2,036개소를 포함해 총 2만5천 곳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또한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시는 "온라인 수업을 강력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와 자치구, 시 투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 66개소,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이용시설은 일제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돌봄 유지를 위해 사회복지시설은 일부만 운영한다. 

서울시는 "국공립시설도 같은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지하철 시민들 (사진= 김아름내)
지하철 시민들 (사진= 김아름내)

대중교통의 야간시간 운행 감축도 확대한다. 21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은 30% 감축한다. 시내버스는 5일부터 바로 적용되며 지하철은 8일부터 실시된다. 

야간시간 감축운행이 서울지하철 외 구간에서도 연계되도록 시는 국토부, 코레일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비상상황에서는 지하철 막차시간을 24시에서 23시로 단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출근시간 대 유동인구 분산을 위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시 투자출연기관은 7일부터 1/2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가 실시된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민간 부문도 1/2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에 강력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했다"고 전했다. 

서 권한대행은 "종교시설의 비대면 온라인 전환도 요청드린다"며 동참의사를 밝힌 불교, 원불교, 천도교, 성균관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기독교와 천주교에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 전환을 요청했다. 

시민에게 서 권한대행은 모임과 회식, 동호회 등 소규모 단위의 모임과 만남을 자발적으로 취소, 연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이 처음으로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는 결단을 했다"며 "그 정도로 서울의 상황은 엄중하다. 목표는 2주내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 여기까지 버텨왔다"며 다시 한번 시민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3일 20시 기준 71.2%, 서울시의 경우 79.8%다. 서울에는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이 61개가 마련돼있으며 시 생활치료센터는 7개소 총 1,473병상 중 사용 중인 병상은 1,098개로 가용가능병상은 93개뿐이다.

시는 병상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면서도 공공의료체계 유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시립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107개의 일반병상을 추가 확보 및 시립병원 유휴공간에 콘테이너를 활용한 임시병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내주에는 종로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등을 필두로 25개 각 자치구별로 1개소씩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연다. 49세 이하 무증상자는 자치구 생활치료센터에서, 50세 이상 무증상자나 경증환자는 시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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