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불법경마를 뿌리 뽑기 위해 '사이버 국민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고 29일 전했다.

모집기간은 11월 29일부터 12월 20일까지로 만 19세 이상 누구나 한국마사회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마산업이 고사위기에 처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해외경주 영상을 이용한 불법경마 사이트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합법 경마는 법적 제약으로 온라인 베팅이 불가하나,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불법경마는 제약이 없어 쉽게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일본경마 영상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와 관련 경주정보는 물론 현지 예상지까지 번역해 제공돼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일본경마에 베팅할 수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관리위원회에서 발간한 ‘2019년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불법사설경마 규모는 약 6조8,898억 원으로 합법 경마산업의 94%에 육박하며 연간 1.5조원 가량의 세금과 공익기금이 누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마권 발매가 허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불법경마는 시장의 90% 이상을 육박한다.

한국마사회는 모니터링단을 발족해 1년간 불법경마 사이트 및 홍보글 감시·신고, 불법사설경마 근절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받을 예정이다. 모니터링단이 신고한 사이트가 폐쇄되면 1건당 최대 1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분기별 실적이 우수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활동지원금이 주어진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불법경마는 온라인 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무제한 베팅이 가능하여 중독유병률도 합법경마의 세 배에 달하며, 불법세력과 결탁되면 승부조작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이번 국민 모니터링단 운영을 통해 불법경마 차단은 물론, 국민의 눈높이에서 건전한 경마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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