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가 2021년 임원 인사 특징이 담긴 키워드를 'S7'로 요약했다. 

S7은 ▲여성 사장과 외국인 임원 등 깜짝(Surprise) 인사 발탁의 기대감 ▲사업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직급과 체계 단순화(Simple) ▲영 불확실성에 따른 임원 수 감소(Short) ▲1970년대생 임원 강세(Seventy) ▲오너 3~4세 경영 전면 등장으로 세대교체 변환(Shift) 바람 ▲시대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만한 S자형(S-type) 인재 선호 ▲구조조정 및 IT 등 외부인재 영입(Scout) 증가 바람을 의미한다. 

(출처= 픽셀즈)
(출처= 픽셀즈)

Surprise, 여성 사장, 외국인 임원 등 깜짝 인사 기대감↑
2021년에는 놀랄만한 인물이 기업 임원으로 발탁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기업이 여성 사장을 발탁할 경우 이목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 인재를 중요시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을 얻을 수 있다.

기업 문화를 바꾸는데 여성 사장이 일조할 수 있고 우수한 여성 인재들도 몰릴 수 있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0대 기업 非오너 중 여성이 사장으로 있는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 다음으로 새로운 여성 사장이 배출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으로 압축된다.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 CJ제일제당 민희경 부사장은 임원 경력이 10년 가까이 되기에 언제라도 사장 타이틀을 달 수 있는 인물이다. 금융권 여성 CEO 중 지난 10월에 발탁된 한국씨티은행 유명순 행장이 있다. 

여성 사장 외에도 외국인, 30대 젊은 임원 발탁 등 깜작 인사 단행도 주목할 만하다.

Scout, 구조조정 및 IT 등 외부인재 영입 증가 바람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기업은 외부인재 영입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로 전환되며 업종을 가리지않고 IT전문가를 영업하려는 인재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Simple, 사업 속도감 높이려 임원직급 체계 단순화 추세
속도감있는 사업 추짙을 위해 직급을 파괴하고 직무 중심으로 임원 인사 시스템을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SK는 지난해부터 임원 직급을 폐지하고 부사장, 전무, 상무 등의 호칭을 없앴다. 현대차도 기존 6단계의 임원 체계를 4단계로 줄였다. 중견 그룹도 기존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임원 직급 체계를 본부장, 실장 등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임원 간 수직적인 관계를 수평적이고 단순화하려는 추세는 이번 인사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코써치 제공)
최근 3년간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변동 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Seventy, 1970년생 임원 발탁
대기업 임원 인사 특징 중 하나로 1970년대생의 약진도 예상된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70년대생은 1900명, 60년대생은 4700명이다. 국내에서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에는 올해 1970년생이 1969년생 보다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월 제출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규 선임된 임원 119명 중 80% 이상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퇴임한 임원 125명 중 80% 이상은 1960년대생과 그 이전 출생자다. 

이러한 흐름은 2021년 인사에서도 IT를 비롯해 통신·소비재·유통업 등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코써치 제공)
100대 기업 연도별 임원수 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Short, 경영 불확실성에 임원·직원수 감소 불가피
임원 축소 바람도 거세질 전망이다. 
유니코써치가 올해 파악한 100대 기업 미등기임원만 지난해 대비 77명 줄었다. 직원 6500명의 자리도 사라졌다. 임원 감소 흐름은 2017년 정점을 찍고 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7년 6900명이던 임원(등기임원 포함) 수는 동일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2018년(6843명)→2019년(6750명)→2020년(6689명)으로 줄었다. 올해 들이닥친 코로나19가 내년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해 임원 수를 줄이려는 기업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Shift, 오너 3~4세 세대교체로 임원 조직 변화
국내 200대 그룹에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중 150명이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중 CEO급은 70명이 넘는다. 오너 3~4세가 경영에 나서면서 세대교체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번째로 임원 인사를 맞이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회장 승진 여부보다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삼각편대를 모두 유임할지, 일부 교체를 단행할 지를 놓고 장고(長考)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회장이 된 현대차 정의선 회장도 어떻게 인사를 단행할지 큰 관심사다. 정 회장은 미래차 사업을 위해 젊은 핵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여성 및 외국인 임원 등을 적극 발탁하며 선명한 인사 스타일을 내비쳤다. 

소통과 행복을 강조하는 SK 최태원 회장은 임원 체계 시스템을 보다 수평적이고 정교하게 디자인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 구광모 회장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으로 어떤 임원 인사 청사진을 보여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S-type, 변화에 민첩·유연하게 대응할 ‘S’字형 인재 선호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빨리 읽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S字형 인재도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 CEO는 규칙이 없어지는 시대(No rules rules)를 언급한 바 있다. 기업은 변화의 물결을 통찰력 있게 읽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코써치 제공)
2021년 임원 인사 키워드 S7 (유니코써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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