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도 성별 위계구조 여전"
서울해바라기센터 대통령표창…지원 체계 해외공유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11월 25일부터 12월 1일 첫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여성폭력 근절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식, 디지털 성범죄 대응 토론회 등을 마련했다.

'여성폭력 추방주간 기념식'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다. 이후 '2020년 디지털 성범죄 대응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이어진다. 

토론회에서는 올해 사회적 공분을 불러왔던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과 같은 신종 디지털 성범죄 대응 현황과 법·제도 개선과 같은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장미혜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성폭력: 기술은 어떻게 여성폭력을 확장하는가'를 주제로 기조 발표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성범죄 속에서도 여전히 가해자 중 남성이 93%에 이르는 등 성별 위계 구조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세계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속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등 규제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김미순 인권보호본부장은 '디지털 성범죄 방지 및 피해지원 노력과 과제'를 발표하며, 한국여성변호사회 김현아 변호사는 '디지털 성폭력 관련 법 개정과 향후 과제'를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단체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이하영 공동대표가 '기술 매개 젠더기반 폭력피해 지원 방향'을 제안한다. 토론회는 발표자와 토론자만 현장 참석하고, 온라인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토론회에 앞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와 기관을 선정해 표창을 수여한다.

서울해바라기센터에는 대통령 표창이 수여된다. 센터는 2011년부터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그 경험과 정책 사례를 알바니아,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알려 해당국에 한국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공헌했다.

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앞장선 이순심 사단법인 나누리회 이사장, 성매매 피해아동 상담과 긴급구조에 힘쓴 진란영 전 서울시립중랑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이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지원시설 종사자, 수사당국 공무원 등 38명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강원양양소방서, 한전 KDN 등 21개 기관이 여가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여가부는 이번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계기로 여성폭력 근절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국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함께 전개한다. 지하철과 KTX 등에 홍보물을 게시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문화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여성폭력 추방주간'은 지난해 12월 시행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존 성폭력, 가정폭력 추방 주간을 처음으로 통합해 운영한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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