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기준, 사흘째 3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세균 총리가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2월 대구와 경북 상황과 흡사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19일 자정부터 서울·경기와 강원도 철원군은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 중이다. 인천은 21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된다. 20일 자정부터 전남 순천시는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일평균 확진자수와 집단감염, 공동 생활권인 광양시에서의 환진자 확산세,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을 고려한 조치다. 

이달 감염병 재유행과 관련,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곳은 순천시가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우선 서울시는 노인요양시설, 주·야간 보호시설 방문객, 자원봉사자 등 외부인 출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종사자 또한 모임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출장은 취소하며 관리를 강화토록 했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택시운수 종사자 및 승객 마스크 착용 여부, 택시 내 손소독제 비치 여부를 점검한다. 

경기도는 주말인 20~22일 종교·문화·체육·관광시설 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를 부고하는 행정명령을 집중 안내한다.

순천시 내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 조치로 영업이 금지된다. 직접판매 홍보관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은 오후 9시 이후엔 영업을 종료해야한다.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실내 영업은 할 수 없다.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고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해야한다. 종교활동은 좌석 수 20% 이내로만 참여할 수 있고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강원 횡성군은 오는 21일 0시부터 12월 4일까지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2주 동안 운영되는 '수능 특별 방역기간'.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경남 또한 중학교와 학원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하동군은 19일부터, 창원시는 20일부터 각각 거리두기 1.5단계를 상향 적용한다. 사천시 또한 창원, 하동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정밀방역 지원지역'으로 지정돼 2주간 집중적 감염병 예방교육과 방역 감시 점검에 나선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 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가족모임, 친목활동, 수영장, 사우나, 학교, 직장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상황은 심각하다. 확진자가 거의 없던 산간 마을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실천이 주요하다. 연말을 맞아 계획한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또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활 것을 제안하고 직장인들에게는 송년회, 회식 모임 연기, 취소해주시고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온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때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국민들께 그 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 총리는 마스크 착용 등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며 "지금의 이 위기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으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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