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연임 찬성률 90% 넘어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부결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됐다. 허인 행장도 연임한다.

20일 오전 KB금융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열린 KB금융지주 '2020년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은 "주주가 말한 '존중과 배려'를 가슴에 새기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주 기대의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2020년 임시주주총회 모습 (사진= KB금융)
KB금융지주 2020년 임시주주총회 모습 (사진= KB금융)

임시 주총에서는 제1호, 2호 안건은 각각 의결권 총수 중 73.28%, 출석 주식 수 97.32%, 의결권 총수 중 73.37%, 출석 주식 수 97.45%의 찬성률로 '원안대로 승인' 됐고 3, 4호는 각각 4.62% 3.80%의 찬성률을 보이며 부결됐다. 

1호 안건은 사내이사 선임의 건(후보 윤종규), 2호는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후보 허인)이었으며 3호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후보 윤순진), 4호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후보 류영재)이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라며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인물이다. 그러나 임시 주총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추천안건을 반대했으며 KB금융지주 또한 같은 입장을 보였다. 윤 회장은 "이사회가 주주제안에 의견을 내는 게 이행상충이 아니라는 법률자문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윤 회장은 "셀프 연임이라는 오해가 있어서 회장 추전 등 의결권에 저와 허인 행장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그런 말씀을 함부로 하는 것은 주주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주주는 발언권을 통해 주주 모두가 시가총액 1위의 리딩그룹으로 자리를 굳힌 KB금융을 최고라고 하는데 노동조합과 우리사주조합은 '부족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우리사주조합의 서로 존중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코로나19라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함과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에 앞장섰으며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 캄보디아 1위의 소매금융사인의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인수해 글로벌 인프라까지 넓혔다.

지난 3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윤 회장은 "평생금융파트너로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No.1 금융그룹,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